심리상담사례

홧병은 마음의 병... 치유될 수 있다.

설기문 2005. 7. 4. 16:19
홧병은 마음의 병이며 심신상관성의 대표적인 예가 됩니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갖고 있다는 홧병! 그래서 우리 한(韓)민족은 한(恨)민족입니다.
한맺힌다고 할 때의 한(恨)이란 마음의 응어리입니다. 응어리는 풀리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부정적 정서와 관련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분노나 화의 문제로부터 시작되겠지만 말입니다.

우리의 삶은 반드시 우리가 바라는대로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소화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도저히 그렇게 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누구의 잘못이건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뜻이나 바람이 반드시 옳거나 정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것에 대해서 옳다고 믿고있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상에서 서로간에 자신이 옳다고 믿음으로써 갈등이 생길 수 있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응어리와 풀리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것... 그것을 심리학 (게스탈트치료)에서는 미해결과제  (unfinished business) 라고 부릅니다. 소화가 되지 않고 걸려서 남아있는 것.... 말입니다..

배고플 때 급하게 음식을 먹느라 췌한 경험이 있습니까? 그래서 장시간동안 속이 거북하고 힘들었던 일 말입니다. 그리고 너무 힘이 들어서 견디기가 어려워 마지막으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구토를 할 때의 경험....

보셨나요? 오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전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 소화시킬 수 없는 위장의 어떤 사정이 있었겠죠. 그 사정이야 그때 그때 다르겠지만 하여간 소화시킬 수 없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 안에 있을 때 거북하고 불편하고 괴롭고 그래서 다른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 문제가 해결될때까지는 말입니다. 일도 안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책을 읽어도 집중이 안되며 사람을 만나더라도 짜증이 날 것입니다.

마음의 스트레스나 분노를 비롯한 부정적 정서가 있을 때... 우리가 그러한 불편한 마음을 어떻게든 수용하거나 소화할 수 있을 때, 또는 원인에 대당하는 일이나 사람을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있을 때, 또는 진정으로 체념하거나 묻어둘 수 있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을 때 그러한 것들은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우리 마음속에 고스란이 남고 그러한 것이 누적될 때 그것은 또한 응어리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의 응어리.. 그것이 몸을 치고 나오게 되겠지요. 몸을 치고 나온다는 것은 몸을 상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우선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한 것과 같은 예입니다. 변비에 걸리기도 하고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장이 심하게 뛰어가 몸에 열이 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손이 떨리거나 목이 아플 수도 있을 것이고 눈이 아프거나 눈이 흐려질 수도 있겠죠... 허리가 아플 수도, 관절의 고통이 올 수도 있고요..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 모두가 마음이 몸을 치고 상하게 하는 예들이며 그래서 심신상관성의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불교로 말하면 "일체유심조"라고나 할까요. 기독교로 말하면 "믿음대로 이루어진다"는 뜻과다 비슷하겠죠. 이 모두가 마음의 중요성을 말하며 모든 것이 마음이요 믿음과 관련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홧병... 그것은 결국 마음의 병입니다. 비록 몸의 증상과 고통으로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그 근본원인은 풀지 못하고 소화하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입니다. 그 마음의 문제가 몸으로 나타나기에 몸과 마음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관련성을 맺고 있습니다. 어쩌면 몸과 마음은 별개가 아니라 한 개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동전의 앞과 뒤처럼 말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란 말이 이렇게 연결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심신상관성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홧병의 문제.. 이제는 마음의 문제로 생각하고 접근해봅시다... 길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