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마음을 움직이는 것

설기문 2009. 8. 6. 17:35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건강에 관련한 정보가 있으면 쉽게

마음이 동한다. 그래서 새로운 건강정보가 담긴 책이 있다면

쉽게 돈을 지불하고 그 책을 산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먹을 것이 귀했기에 가장 인기 있는, 어쩌면

몇 안되는 인기있는 간식거리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사탕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구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좋아했다.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잘 모르는 사람이 사탕을 주면서 따라가자고 하더라도 절대로 따라가서는 안된다"

고 교육을 시키곤 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을 주면서 '꼬시면' 왠만한 아이들은

그 '코시킴'에 넘어가서 유괴가 되곤 했기 때문이다.

 

사탕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되었다.

사탕 하나에 아이의 마음이 움직여질 수 있었다.

 

세계적인 명화 '타이타닉'의 미남 남자 주인공인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Catch me, if you can'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제목을 우리 말로 직역하면

'할 수 있거든 날 잡아보라"가 되겠지만 간단하게 표현하면 '나 잡아봐라.."라는

우스개 비슷한 제목이 된다.

강도나 도둑이 도망을 치면서 여유있게 웃으면서, 아니 비웃는 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날 잡아봐라..."라고 하는 그런 것이다.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가짜 파일럿 행세를 하면서 엽기적인 사기행각을 벌인다.

실화에 바탕을 한 일종의 사기극을 그린 영화인데, 주인공은 기막힌 언변으로

다른 사람을 감쪽같이 속여서 목적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이

비록 범죄영화지만 코믹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권한다는 것이 범죄를 찬양하는 것 같아 좀 뭐하지만

사실 이 주인공이 사기를 치는 장면을 가만히 보면 NLP를 활용하는 것이며

최면적 화법을 구사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가장 그럴듯한 화법을 구사함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말 한 마디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에 해당하는 속담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한마디가 천냥빚을 갚을 수 있을

정도의 무게와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면에 걸린다는 것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옷가게에서 전시된 옷을 구경하던 행인이, 처음에는 옷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점원의 말 몇 마디 끝에 옷을 샀다면 결국 그는 마음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고

점원은 몇 마디의 말로써 행인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예들은 우리의 일상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TV의 홈쇼핑 채널을 보다 보면, 처음에는 특정 상품에 대해서 전혀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결국은 전화기를 들고 상품을 주문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호스트의 현란한 말솜씨, 또는 그럴듯한 상품 광고에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상품 구매에 대해서 때로는 후회를 하게 되는 소비자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몰라, 아마도 최면에 걸렸었나봐..."라는 식의 혼잣말을 하곤 한다.

 

보험에 여러개 들고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그렇게 남의 말에 마음이 잘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마음이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남의 말에 잘 동조하고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의 속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사탕에 마음이 움직이듯이

사람들은 마음이 잘 움직여 질 수 있는 자기 만의 특정한 무엇을 갖고 있다.

만약 그 사람의 특정한 그 무엇을 알고서 그것을 건드려 준다면 그 사람은 쉽게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음악이 있는 곳에서 만남을 가질 때 마음이 잘 움직일 것이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하면 그 아이는 마음이 움직일 것이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게임을 하게 해주겠다고 하면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술을 사겠다고 한다면 당연히 마음이 움직일 것이고

자동차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자동차 이야기를 한다면 쉽게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이것이 최면이다.  어떤 아이가 전혀 낯모르는 아저씨에게 사탕하나에 마음이 움직여서

그 아저씨를 따라가서 유괴가 되었다면, 아이는 그 아저씨에게 최면에 걸린 것이다.

어떤 무엇때문에 마음이 움직이고 따라갔다면 모두 그때 최면에 걸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최면에 걸고 싶다면, 그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해보라.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서 살짝 건드려 준다면 그의 마음은 움직여 질 것이고

그래서 최면을 거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최면이다. 최면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우리 생활 가까이에 원래 부터 있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최면을 별 다른 특별한 것으로만 알았을 뿐이다.

몇 마디의 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말을 잘 구사하는 것

그것이 최면을 잘 하는 것일 수 있다.

밀턴 에릭슨은 그런 화법의 천재였다. 그가 즐겨 사용했던 화법의 원리와 법칙을 모은 것,

그것이 바로 '릭슨최면법'기도 하다.

 

이제 우리가 이런 최면의 원리를 잘 사용한다면

보다 괜찮은 삶을 사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그래서 더 크게 성공하고 더 건강해질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