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사랑최면' 유감 - MBC의 '4주후애' 방송 녹화를 마치고

설기문 2009. 7. 23. 10:04

최근에 나는 우리 연구소의 상담센터에서 

MBC의 부부 프로그램인 ‘4주후애()’ 방송의 녹화를 마쳤다.

사실 몇 개월 전에도 이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방송된 것도 있고 편집되어 방송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혼위기에 처한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많은 시청자들이

우리 사무실로 상담요청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녹화했던 내용은 정말로 심각한 두 부부의 불화에 관한 것이다.

정말로 이혼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부의 불화 상황이지만 달리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방송의 의도였다. 물론 내가 맡은 역할은

최면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최면솔루션이다.

 

남편은 일찍부터 부모를 여의고 어려운 성장기를 거치는 동안에 책임감없는 삶을 살고

바깥으로 돌면서 술로 세월을 보냈다. 결혼을 한 후에도 가정에 정착하여

아내나 자식에게 마음을 쏟기 보다는 바깥으로 돌았다. 이러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 또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상처많은 사람이었기에 마음의 고통이 컸다.

수없이 많은 싸움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면서 이혼을 결심하였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방송국과 연결이 되었다.

 

어떤 부부든 살면서 갈등을 겪고 불화와 싸움을 경험하겠지만 이들 부부의 경우는

아주 심각하였다. 삶의 과정 자체는 말할 것도 없이 스트레스와 갈등 투성이이며 관계에서

또한 갈등 투성이인 것이 보통이다. 문제는 얼마나 그러한 문제를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배우자의 성격이나 성향을 알면

그것에 맞추어 줄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아는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사실 전혀 다른 가정과 문화 배경에서 성장하고 또 서로 다른 성격으로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나서 살아간다는 것이, 행복하기만 하고 화목하기만 하다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오죽했으면 사람들은 서로 다른 두 별에서 온 남녀가 만나는

식으로까지 표현을 할까? 서로 다른 두 별다시 말해서 서로가 이래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묘한 부부관계는

또 그나름대로 해결되고 풀려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방송프로그램에 나오는

부부들의 경우는 대개 부부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서 풀어나가야 할지를

모른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를 찾기 마련이다.

 

최면의 가치는 크가. 그 가치는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발휘된다.

왜냐하면 많은 부부문제 또한 개인의 무의식의 문제와 관련하여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면을 통하여 무의식 작업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쉽게 부부문제가 해결된다.

내가 최근에 MBC의 사주후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부부문제 해결차원의

하나로서 사랑최면이라는 것을 시도해보았다. 즉 배우자가 어떤 신호를 받으면

상대 배우자에게 사랑해라고 하면서 두 손으로 머리 위에서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웃는 것이다. 즉 최면상태가 아닌 일반 의식상태에서 그렇게 하도록 최면을 거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후최면암시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여튼 이 최면을 받은 출연자들은

사랑최면에 걸려서 특정한 신호에 따라 사랑해라고 애정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효과가 있어서 배우자의 마음을 녹이고 또 관계를 회복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번 녹화때의 부부도 이 사랑최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부부는

나와의 상담을 마쳤을 때 환한 표정으로 웃고 서로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는데, 감동적이었다.

아무쪼록 최면을 통하여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내가 도움을

줄 수가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부부들에게 이 사랑최면을 가르치고 싶다.

 

참고로 이번 방송은 86일 목요일 MBC-TV에서

저녁 650분부터 55분간 방송되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