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머니테라피와 머니코칭
오늘날 자본주의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돈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다. 아니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어쩌면 돈이 발명되기 전인) 태고적 부터도 인류는 돈으로 상징되는 경제와 무관할 수 없는 삶을 살면서 역사를 만들어왔다. 원시시대때 생존을 위한 양식의 문제, 자연의 재해나 동물을 비롯한 외부 적의 습격으로부터 피할 수 있게 하는 거주지의 문제와 같은 것은 곧 경제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그것은 곧 돈의 한 속성을 띠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돈의 영향을 받는다. 가난한 집의 태아와 부자집의 태아가 어떻게 엄마 뱃속에서 성장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태아때부터 돈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쩌면 돈의 문제가 아닐까?
돈때문에 결혼하고 돈때문에 이혼하고, 돈때문에 공부하고 돈때문에 성공하려 하고 돈때문에 고통을 참으려 돈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돈때문에 명예와 심지어는 목숨도 걸고 돈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돈때문에 다른 어떤 것도 희생할 수 있고 돈때문에….
이처럼 우리의 인생에서 돈은 중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여기서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글을 읽는 사람중에는 내가 돈, 돈, 돈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배금주의라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배금주의를 숭배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에서 정말로 돈이 없다면 되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더라도 돈이 필요하고 산골짜기에서 문자 그대로 자연과 더불어 산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돈이 없으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유교문화에서는 그러한 돈에 대해서 입에 올리기를 꺼려해왔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돈과 관련하여 은근히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즉 속으로는 필요성을 느끼고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점잖다고 생각하는….
진리, 행복, 건강, 웰빙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마다 하지 않을 것인데, 돈을 이야기하면 왠지 속물처럼 보이고 왠지 점잖지 못하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사의 거의 모든 문제가 돈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돈에 대해서는 우리가 무지하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사실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는 우리 모두가 더더욱 돈 문제에 민감해진다. 하지만 이런 돈 문제가 개인의 심리적 문제와 관련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돈 문제가 심리학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떨까?
우리는 성장하면서 부모의 영향을 받게 된다. 부모의 삶의 철학과 태도, 행동방식과 양육태도는 자녀의 성장에 크게, 또는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돈과 관련한 부모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우리의 무의식에는 돈과 관련한 부모의 철학, 태도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상처까지도 각인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돈과 관련한 상처란, 예를 들어서 돈이 없어서 남에게 무시를 당한다거나 사업에 실패함으로써 큰 고통을 당할 때 생길 수 있는 심리적 응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상처가 있는 부모밑에서 성장한 자녀라면 당연히 돈과 관련한 부정적 태도를 형성하면서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반대로 부유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라면 나름대로 돈과 관련한 긍정적 태도를 형성하기가 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돈과 심리학, 특히 무의식의 마음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심리학에서도 돈과 관련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지를 않았다. 돈의 문제라면 주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은행이나 투자회사와 같은 각종의 금융기관에서 종사하고 있는 소수의 특정 사람들, 즉 투자전문가나 금융설계분야의 전문가, 생활설계사와 같은 사람들이 돈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사람들의 돈과 관련한 심리나 상처문제를 다룰 수 있는 심리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돈과 심리학이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옛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는 사람이 돈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기가 쉬울까? ‘부자가 천국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성서의 교훈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또 어떨까? ‘물질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불교적이거나 도닦는 분위기의 가정에서 교육을 받고 성장한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보이기가 쉬울까? 블랙머니라는 말은 있어도 화이트머니라는 말은 없는 현실에서 돈은 곧 부정부패로 연결되는 이미지는 우리에게 어떤 돈과 관련하여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난하지만 순박하게 살던 사람이 졸부가 되어 타락해버린 어떤 사람을 볼 때 돈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될까?
반면에 미국의 록펠러와 같이 정말로 돈많은 사람이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는 자선사업을 하다가 아름답게 죽는 모습을 볼 때, 우리가 돈에 대해서 갖게 되는 태도는 어떠할까? 약값이나 수술비가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치료비를 대신해서 내주는 사람을 볼 때 돈에 대한 가치는 어떻게 인식되며 돈에 대한 마음은 어떻게 될까? 돈으로 병원, 학교, 공공시설을 지음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 모습을 볼 때 우리가 돈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과 생각은 어떻게 될까?
이 모든 것은 곧 돈과 심리학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우리의 행 ∙불행이 돈과 크게 관련되는 현실에서 그러한 돈의 문제를 심리적으로 다룰 수 있는 원리와 스킬이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윤택해지고 풍요로와질 수 있을 것이며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질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미국의 데보라 프라이스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갖고 연구를 하였다. 그녀는 원래 재정 고문(financial advisor)으로서 20년 이상의 기간동안 각종 금융 또는 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자문과 상담일을 해오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머니코치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돈과 관련한 삶의 문제를 상담하고 변화를 이끌어왔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바탕하여 돈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심리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독자적인 머니테라피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반인이나 전문가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머니테라피는 머니코칭이다. 프라이스가 개발한 보기드문 새로운 성공학이면서 자기계발프로그램스킬이기도 하다. 특히 돈과 관련한 무의식을 다루는 것은 NLP나 최면을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아주 잘 맞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 캘리포니아주에서 머니코칭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머니코칭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지금 그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벼루던 이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공인 머니코치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사실 내가 이 교육에 참여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로 쉽지 않았다. 오래 전부터 관심갖고 공부를 해보고 싶었으나 바쁜 여건때문에 시간을 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하계 방학을 시작하자 마자, 그냥 일을 저지르고 곧장 이곳으로 날아왔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또 뒤로 미루어질 것 같았던 이 머니코칭은 지금 미국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 많은 사람들이 기가 죽어 있을 때 돈과 관련한 새로운 심리치료를 받는다면 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머니코치라는 타이틀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 자신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머니테라피와 머니코칭의 창시자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이 점은 프라이스가 확인을 해주었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명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이곳 캘리포니아는 내가 유학생으로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곳이며 특히 우리 가족이 한동안 살았던 곳, 나의 딸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여 심리적으로 고향에 온 기분으로 편하게 공부하고 있다. 아름다운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여름을 모처럼 새롭게 경험하면서 진한 경험을 하고 있다.
교육을 마치고 귀국하여 새롭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이 빨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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