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날마다 새해 첫날처럼, 그리고 생일처럼...

설기문 2009. 6. 6. 10:47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오래 받고 있는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찰스 램을 가끔 생각합니다.

그가 쓴 '엘리아 수필집'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일생을  독신으로 정신병 발작으로 어머니를 죽인 누이의 보호자로서 살았다고 합니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을 돌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터인데도 그는 묵묵히 그 누이를 돌보며

아름다운 글들을 썼나 봅니다.

 

그가 한 말 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새해 첫 날은 모든이의 생일이다"

 

우리는 해가 바뀌는 첫날을 설날이라 부르며 많은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을 기약합니다.

그리고, 또한 생일날은 주변 사람들의 축복을 한 몸에 받으며 덕담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새해 첫날이나 생일날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으로 하루를 행복하게 지내게 되는 것이지요.

 

날씨가 여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어느 새 반팔차림이 편해지고 자유로워짐을 보면서 한해가 벌써 이렇게 빨리 지났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아 우리가 늘상 되풀이하는 일상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날마다 첫날이며, 날마다 생일을 맞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해가 떠오르고 별이 빛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주 삼라만상의 질서정연한 순환임이 너무나 감사해집니다.

그 엄청난 질서들이 자칫 어긋나게 된다면

우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이나 천재지변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매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한 것입니다.

지금 이순간, here and now!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가족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웃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안의 행복은 더욱 더 커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날마다 새해  첫날을 맞이하듯,

날마다 생일을 맞이하듯

설레는 마음으로 기쁘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늘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