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헤어져야 하는 슬픔은 참으로 크다.
더구나 그 헤어짐이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인 경우는 더더욱 아픔도 크다.
사람으로 이 세상에 와서 한평생을 살아가다 보면 언제나,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지고.....
만남과 이별 속에서 우리는 일생을 보낸다.
오늘은 내내 김 추기경님 생각이 자주 들었다.
뉴스를 통해서 투명한 유리 속에 반듯이 영면하신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까지 숙연해진다.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일이 만만치 않다.
나이를 제대로 잘 먹고 나이값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지혜롭게, 모범이 되게, 반듯하게 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격동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내 귀에, 내 눈에 무수히 보이기도 하고
들리기도 했던 무수한 사연 속에 김수환 추기경님이 있었음을 확인한다.
언제나 담담한 어조로, 언제나 온화한 낯빛으로 그분은 우리 곁을 지켜 주셨다.
그분은 우리나라의 카톨릭계의 어른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정신적 지주로 우리 마음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분을 보내드리면서 내 마음이 참 쓸쓸하고,
그 분을 보내드리면서 내 가슴이 한순간 적막해짐을 느낀다.
정치와 사회가 흔들리고 있을때 그분은 언제나 조용조용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곤 했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다가오는 순간 속에 언제나 그 분은 서 계셨던 듯 하다.
아버지를 잃은 것만 같은 기분,
그리고, 마음으로 존경하던 스승을 잃은 기분,
자꾸만 그리워질 것만 같아서 애절해 지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그 분을 오늘 내내 떠 올렸다.
그분의 하느님 안에서,
참 좋으신 그 분의 품 안에서 세상 시름 놓으시고 영원한 평화 속에 거하시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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