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마음의 작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설기문 2008. 12. 24. 17:54

마음의 작용에 의한 신체적 증상에 대해 이야기해 본다.


마음 (심리적 작용) → 기의 작용 → 에너지의 흐름 → 물리적 (신체적, 생리적) 변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듯이 인간의 신경계통은 교감 (交感) 신경과 부교감 (副交感)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교감신경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불안, 공포와 같은 위기상황에 주로 활성화되며

부교감신경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기능한다.

이 두가지의 신경계통은 서로 반대되는 기능을 하며 서로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를 두고 길항작용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중요한 일 일이나 위급한 상황 때문에 불안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받게 되고

그러한 교감신경계의 작용에 의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촉진되고

이에 따라 가슴이 뛰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근육이 긴장하고 몸이 땀이 흐르고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며 소화가 안되는 현상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의 몸은 계속 긴장하게 되고

그 결과로 긴장의 흔적은 없어지지 않고 계속하여 몸에 남아있게 될 것이며

그것은 결국 후에 병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 병의 상태가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되어 쉽게 치료될 수도 있지만

그대로 방치했을 때는 계속 누적되어 결국은 치명적인 암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암도 마음에서 오는 심인성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스트레스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마음의 불안 또는 긴장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바로 “편한함 (ease) 이 아닌 (dis) 마음의 상태”로서

영어식으로 나타내어 본다면 dis-ease 이다.

그런데 이것은 결국 질병을 의미하는 disease 라는 합성어가 되는 것이다.

이를 또 다른 말로 표현해 본다면 불안, 공포와 같은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내적인 (나쁜) 심리적 에너지 즉 (나쁜) 기 (氣) 때문에 우리는 곧 ‘마음이 편치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되고

그 에너지나 기가 계속 사라지지 않고 신체화되어 표출될 때

결과적으로 ‘병’을 앓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병이란 이상하게도 신체의 여러 부분들 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

즉 열성 (劣性)의 신체부분에 가장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 열성부분은 스트레스에 가장 쉽게 그리고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신체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일차적으로

위장의 장애를 겪게 되고 심장이 약한 사람은 심장의 장애를 겪게 되는 식으로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계속 누적되어 결과적으로 위장병, 심장병이 되는 것이다.


‘열성’ 부분이란 바로 신체적 에너지가 낮은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스트레스라는 나쁜 심리적 에너지는 신체적 에너지가

낮은 신체부분 즉 열성부분으로 흐르고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그 ‘낮은 곳’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경험하는 증상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쯤해서 우리는 또다시 마음과 신체의 연결성을 말해주는

영어단어인 psychosomatic 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마음, 정신을 의미하는 psycho 와 몸, 신체를 의미하는 somatic 의 합성어인데

결국 생각과 감정을 포함하는 인간의 마음은 신체에 상응하는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질병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서 생긴 병 즉 심인성 질병을 pschosomatic disease 라고 하고

이를 우리말에서는 정신신체적 증상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