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NLP와 에릭슨 최면에서의 '활용'에 대하여(2)

설기문 2008. 5. 16. 11:56

                                                                                                                     (실습중)

 

(앞에서 계속됨)

 

저항과 그것의 활용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내담자: “저에게 이런 상담이 꼭 필요할까요? 상담에 대한 회의가 들어요.

 

  치료자: “그런 회의를 갖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상담의 가치를 느낄 때까지 회의하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왜냐하면 회의를 하는 사람일수록 신중한 사람이니까요.

 

  내담자: “선생님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치료자: “물론이죠. 당신의 그 신중함이 오히려 치료의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중한             

               사람일수록 자기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거든요. 치료의 성과는 결국 내담자에게 달려있고 내담자가

               변화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그 책임을 스스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상담이 가능한 법이거든.

 

  내담자: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이 상담은 저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선생님이 저를             

              이해해주고 알아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의 예에서 치료자가 내담자의 저항을 적절히 수용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래포형성을 위해서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는 위의 예에서 활용과는 별도로 에릭슨의 관점바꾸기(reframing) 기법의 중요성을 생각할 수 있다.

관점바꾸기란 문제나 어떤 현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위의 예에서 본 내담자의 저항현상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때 일반적으로는 그것을 부정적인 차원에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위의 치료자는 그것을 오히려 신중함의 한 형태로 받아들였고 그런 차원에서 내담자에게 피드백 해주었다.

처음에는 내담자가 자기가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하는 태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거나  소극적이었는데 치료자가 그것을 오히려 신중한 태도의 한 표현으로 관점을 바꾸어서 긍정적으로 봐줄 뿐만 아니라

그런 신중함이 오히려 상담의 성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된다고 인정을 해주었기에 처음의 내담자의 저항은 보다

적극적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는 기틀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이처럼 관점바꾸기는 내담자의 문제나 부정적인 상황까지도 수용하고 활용하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역설적인 인간중심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활용에는 내담자의 언어를 비롯하여 음성, 표정, 자세나 몸의 움직임을 포함하는 비언어적인 반응에 초점을 두고

래포를 형성하고자 하는 맞추기와 일치시키기 기법이 포함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기법들은 내담자의 반응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역으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래포와 관련한 내용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