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Stage Hypnosis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설기문 2008. 8. 5. 01:04

Stage Hypnosis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Stage Hypnosis, 이것은 무대최면을 말한다. 무대최면은 쇼최면이라고도 하는데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최면과는 달리 사람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쇼를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최면이다.

 

이러한 무대최면은 아직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최면전문가가 개별적으로 최면 수업시간에, 또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부분적으로 무대최면을 실시하거나 보여주는 예는 있지만 무대최면 자체를 가르쳐주거나 하나의 비즈니스로 실시하는 경우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최면에 대한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최면전문가들의 이해가 부족하며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편견도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무대최면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고자 구미 선진국에서 이루어지는 무대최면과 관련한 사실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최면의 역사가 길 듯이 무대최면의 역사도 제법 길다. 유럽에서 시작된 무대최면은 현재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발달하고 있다. 1923년에 Wesley Wells 박사는 미국심리학회(APA)에서 최면현상은 각성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보여주었으며 수업의 목적으로 교실에서도 각성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였고 이를 각성최면(waking hypnosis)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각성최면의 원리는 무대최면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여러나라에는 다양한 최면학회와 단체가 많이 있다. 그리고 메이저 최면단체에서는 해마다 컨프런스같은 것을 열면서 최면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면전문가나 최면에 관심가진 모든 이들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최면컨프런스에는 늘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무대최면이다. 컨프런스에 참여하는 회원들이 모여 무대최면을 통하여 여흥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는 최면관련 단체가 다양하고 많다. 하지만 그 어떤 단체도 모든 최면전문가들을 회원으로 두고 관리하는 유일한 단체가 되지 않는다. 각 단체는 제각각 회원의 자격기준을 다르게 두고 규모나 운영방식 또한 다르다고 하겠다. 그리고 의사를 비롯한 전문 의료인, 심리학자나 사회복지사와 같이 전문 라이센스를 가진 사람들만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일반인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단체도 물론 많이 있다. 제각각 나름대로의 색깔과 특징을 가진 이들 단체들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무대최면 전문가들이 많이 있기에 이들을 위한 전문서적이나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에 일찍이 1947년에 유명한 Stage Hypnotist였던 Ormond McGill(1913-2005)은 무대최면의 원리와 기법을 다룬 사전을 저술했는데, 그것은 이 분야의 고전이 된 대표적인 저서인 The Encyclopedia of Genuine Stage Hypnotism이다. 그리고 R.A. Nelson 1965년에 Complete Course in Stage Hypnotism을 저술하였고 Kreskin은 자신의 이름을 딴 책 The Amazing World of Kreskin (1973)을 저술하였다.

 

본명이 George J. Kresge, Jr. Kreskin (1935- ) Amazing Kreskin으로 알려진 Stage Hypnotist인데 그는 1970년대 캐나다와 미국에 방영된 TV쇼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그는 우명한 The Amazing World of Kreskin이란 타이틀의 TV 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한편 켄터키대학교 심리학과의 교수였던 유명한 최면전문학자인 Robert Baker(1921-2005) 박사는 전문최면가들은 Stage Hypnotist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하였다. 즉 많은 전문 최면가들은 내담자나 환자를 보다 빨리 깊은 최면에 넣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기 위하여 전문적인 Stage Hypnotist들의 기법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곤 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서 대표적으로 밀턴 에릭슨은 대부분의 성공적인 암시기법들을 Stage Hypnotist들로부터 빌려왔다고 한다. 그는 Ralph Slater Franz Poldar와 같은 당대의 유명한 Stage Hypnotist들로부터 암시기법들을 빌려왔다는 것이다.

 

물론 Stage Hypnotist들도 전문적인 임상최면가들로부터 배운다. 임상최면가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이완기법이나 치료기법들은 역시 무대최면상황에서도 충분히 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임상최면과 무대최면은 서로간에 보완할 수 있는 무엇을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도움되는 것이 있다면 서로에게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면이란 어차피 사람의 내면세계를 활용하고 잠재의식의 능력을 이끌어 내어서 변화를 이룩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필요한 도움이 개인에 따라서나 장면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최면의 용도도 다양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면을 사용하는 것이 치료 및 교육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무대최면은 그것과는 달리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에 사람들은 무대최면의 가치를 낮추어보는 경향이 있지만 앞에서 보았던 무대최면과 관련한 내용들을 고려할 때 무대최면의 가치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칼이 강도에게서 사람을 죽이는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요리사에게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듯이 무대최면 또한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얼마든지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