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의 최면
최근에 나는 외국인에게 최면을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 중의 한 번은 대구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구에서 한방엑스포가 열렸었다.
그곳에서 최면과 NLP를 소개하는 장이 마련되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캐서린이라는 아가씨가
최면을 받게 되었다. 캐서린은 인기 방송프로그램인 미수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는 대구 아가씨다.
이 방송은 외국 출신의
미모의 아가씨들이 출연하여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떠는 오락프로그램이다. 캐서린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기에 그녀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출연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대구의 계명대학교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으로 대구홍보대사를 맡고 있다고 하였다.
그날 그녀는 대구홍보대사의 자격으로 한방엑스포장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우연히 최면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최면에 걸려보고 싶고 전생도 보고 싶다고 하여 나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였지만 한국에서의 생활때문이었는지 제법 한국말을 잘 하였다.
그리고 대구에서 생활해서인지 대구 사투리를 구사하기도 하였다. 나 스스로가 대구출신이기에
그녀와의 의사소통하기에 좋았다.
그녀는 비교적 최면감수성이 높아서 최면에 잘 걸렸다. 그리고 전생퇴행도 잘 되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국말을 사용하였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녀가 한국말 표현이 서툴러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였고
그때는 나 또한 영어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최면 과정에서 그녀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었고 아픔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겉보기와는 달리
서양아가씨이면서도 동양적으로 마음이 약하고 여린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녀가 최면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최면을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장소가 행사장이어서 어수선하며 시끄럽기도 하였지만 공개된 장소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였지만 캐서린은 비교적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여 최면 작업에
잘 따라주었다. 그 결과 전생경험도 하면서 왜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외롭고 또 상처입은 삶을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엄마와의 인연이 어떠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릴 때의 상처를 최면을 통해서
간단하게나마 치료되는 경험을 마친 그녀는 신기하다고 하면서 웃어주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그녀의 소감에 귀를 기울였다. 그날은 캐서린 덕분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30대 남자 외국인에게 실시했던 최면에 대한 것이다. 최근 언젠가 상담실로 찾아온
P라는 외국인은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최면을 받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여
영어로만 얘기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최면전문가를 찾다보니 나와 연결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이었는데, 심리적으로 이유없는 불안과
자신감 결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최면으로 심리상담을 받으면
도움될 것으로 여겼다고 하였다.
그런데 진단결과 그는 빙의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빙의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는 그였기에 빙의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데 시간을 할애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설명에 대해서 잘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가끔씩 이상한 꿈을 꾼다는 얘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빙의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하였다.
최면을 통하여 그에게 뜻밖에 어머니가 낙태한 아기영혼이 있음이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두어 번에 걸쳐서 낙태를 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직접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별로 무리없이
낙태령을 대상으로 하는 빙의치료를 받아들였다. 그 낙태령으로 인해서 불안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 낙태령이 죽어갈 때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때,
그 불안은 P씨가 평소에 경험하는 불안과 같은 것으로 이해되었다. 또한 태아가 죽어갈 때
완전히 무력한 상태에서 죽음 및 죽음에 대한 불안과 맞서야 하는 상황 속에 있었는데
그것은 곧 P씨의 자신감 결여와 같은 느낌으로 연결됨을 알 수 있었다.
다행히 P씨의 열린 마음으로 인해 빙의치료를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최면에서 깨어난 P씨는 스스로의 경험에 대해서 아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잘 믿겨지지 않지만 일리가 있고
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나는 미국에서 심리상담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또 그곳에서 NLP와 최면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임상 임상 경험을 많이 가졌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 특히 미국인들과 상담도 해봤기 때문에
그들과 만나면서 그들 또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이 한 인간으로서 우리와 비슷한 심성을 가졌고
또 우리와 유사한 성장의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의 고통이나 이러 저러한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배웠다.
즉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험하는 각종의 심리적 문제나 심지어
전생이나 빙의의 문제까지도 그들에게 함께 존재한다. 그렇기에 앞에서 언급했던 외국인과의 최면경험이
결코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과의 경험이 없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나의 그런 말이나 외국인의 경험들이
생소하거나 신기하게 보여질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나라 특히 서양의 사람들도 최면에 대해서
신기하게 생각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에게도 빙의문제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외로 받아들이곤 한다.
하지만 결코 새로운 것도 아니고 신기한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런 점들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접하지 않았을 뿐이다.
아무튼 앞에서 소개한 외국의 최면 사례들은 최면과 빙의문제의 보편성에 대한 좋은 예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도 최면이나 빙의의 문제를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것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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