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드리 나무도 작은 뿌리에서부터 자라고9층 높이의 테라스도
바닥에서 시작하고천리 길도 또한 한걸음부터 시작된다.
-노자-
인간이라는 존재에 있어서 가장 변치 않은 법칙은 바로 성장이다.
우리의 도덕적 정신적 육체적 구조의 아주 작은 부분도 일년 이상 지속되는 것은 없다.
인간은 성장하고 반드시 성-
-마크 트웨인
1. 상담에 끼친 영향
칼 R. 로저스가 상담에 의미있는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는 것은 로저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말이다. 1982년에 Smith(1982)는 임상심리학자와 상담심리학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이론적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때 응답자들은 상담과 심리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로저스를 꼽은데 비해서 자신이 인간중심학파 (로저스학파)에 해당한다고 보고한 사람은
9%에 불과했다. 이런 극명한 차이는 로저스가 인간중심치료의 ‘학파’를 만드는 것을
완강히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이론적 입장을 전파하기 위한 교육 지침을 만들고
자격증 또는 인증서 제도를 두고 특정한 연구소를 지원하는 등과 같은 제도적인 조직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이론적 접근을 특별한 형식을 갖춘 제도나 조직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했다. 이러한 입장은 에릭슨에게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자신의 이론을 학파로 만듦으로써 이론을 경직화하고 배타적이 되기를 거부하였고,
스스로 특정한 운동의 지도자나 스승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며
특정 치료의 ‘학파’를 만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형식적인 도그마(교조주의)를 거부하는 자세는
로저스와 에릭슨 두 사람의 비지시적인 상담 정신과 이론적으로 일치되고 있다.
로저스의 용기, 끈기, 정력은 그가 1930년대 1940년대 1950년대에 걸쳐서
기존의 정신의학체계와 외롭게 투쟁한 것으로 대변된다.
로저스 이전의 심리학은 의학과 정신의학의 질병모델 (disease model)을 따랐는데
칼 로저스는 이런 상황에서 홀로 외로이 기존의 제도와 투쟁하였다.
그러한 로저스로 인해서 의사들만이 인간의 정신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독점적 권리는 타파되었으며 그들이 더 이상 상담과 심리치료를
자신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로저스는 그 초기 시절에 상담과 치료 과정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38년에 그는 치료 과정을 최초로 녹음을 하였고
치료 과정을 영상으로 남긴 최초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Evans, 1975).
로저스는 그의 독특한 상담과 치료 방법의 효율성을 증명하기 위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개발하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바쳤다.
미국심리학회에서는 심리학자들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학회 최고 권위의 “학문업적상” (Scientific Achievement Award)을 수여하였는데,
제1회 수여자로 세 명이 선정되었고 로저스가 그 중의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그 상의 수상자로 선출되었을 때 스스로 얼마나 명예와 감사함을 느꼈는지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했었다.
상담과 치료는 그때까지만 해도 극소수의 정신과의사에게만 허용된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과정이었다. 로저스는 상담의 실제를 탈신비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관찰과 연구를 통하여 건설적인 상담, 성격의 성장, 변화는
반드시 형식적인 전문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나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법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사실상 전문적인 훈련여부에 상관없이 치료적 분위기를 창조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당시에 로저스의 이러한 견해는
논란의 소지가 많았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고
수많은 실험을 하고 논문을 작성해야 했던 (의사와 같은) 사람들만이
효과적인 상담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던 상황에서
일반인들도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오랜 기간 공부하고 훈련받은 의사로서의 권위가 무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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