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는 중독중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흔히 사람들은 빙의라고 하면 꼭 무슨 미친 사람이나 정신나간 사람의 모습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상한 모습과 옷차림으로 고함을 지르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대접을 받는 그런...
그런 모습이 빙의증상의 한 모습이긴 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TV와 같은 곳에서 그런 모습으로 가끔씩 방송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빙의란 것은 꼭 그런 모습으로만 나타나진 않는다. 오히려 아주 점잖게,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나는 경우가 오리려 더욱 많다고 하면 잘 믿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평소에 빙의의 문제를 영적인 감기 현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영적인 감기라... 우리는 누구나 감기에 걸린다. 하지만 아무나 감기에 걸리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감기는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감기에 걸리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몸이 약하거나 감기에 걸릴만한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감기에 걸리는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빙의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감기처럼 누구나 빙의의 문제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빙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건강하고 마음이 강하며 자기의 문제를 잘 알고 미리 잘 해결하거나 대처하여 극복하는 사람들에게는 빙의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마음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 스트레스를 잘 받고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 마음의 충격을 심하게 받는 사람들...은 빙의의 문제를 갖기가 쉽다.
감기의 증상이 다양하듯이 빙의의 증상 또한 다양하다. 누가 보더라도 감기 환자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감기가 있듯이 빙의의 증상 또한 누가 보더라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예를 든 경우가 그러하다. 그렇지만 별로 감기의 표시가 나지 않는 가운데 조용하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빙의의 경우도 꼭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빙의라고 해서 반드시 표시가 나거나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하게 빙의의 흔적을 별로 느끼지 않는 가운데 지나가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빙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나쁘게, 무섭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오히려 빙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보면 좀 더 친근하게 여기고 좀 더 진지하고 진실하게 대하면서 상담에 임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빙의의 한 증상 중에 중독증이 있다. 중독증 중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알콜 중독증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 마약중독증도 있으며 도박 중독증, 인터넷 중독증, 게임 중독증과 같은 경우도 물론 흔하다. 이런 중독증들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병원엘 가더라도 장기간 입원을 요하거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중독증의 문제를 빙의의 차원에서 생각해보고 빙의 증상으로 취급한다면 의외로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중독증세는 종류를 불문하고 빙의 때문에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에 만난 내담자 P씨는 40대의 남자인데 심한 알콜 중독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는 약 10년 정도의 알콜 중독의 경력을 갖고 있었는데 5년 전부터 알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동원해봤으나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하였다. 그런 가운데 인생을 포기하려는 생각까지 해봤으나 그것도 쉽지 않았다고 하였다. 최근에도 자살 시도를 하려다 가까운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마침 그 친구가 최면으로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권하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를 찾아왔다.
알콜 중독자나 그 가족들은 알콜 중독이란 단순히 술이 좋아서 술을 마시다가 중독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빙의적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그것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빙의증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 물론 평소에 빙의가 될 만한 심리적 신체적 행동적 특징이나 습관을 보이기 때문에 빙의가 되기 쉽기도 하다. 평소에 줄을 좋아하다보니까 알콜 빙의가 잘 되기 쉽다는 얘기다.
P씨의 경우에는 그가 어릴 때 알콜 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빙의가 되어 있었다. 알콜 중독자들의 빙의의 문제의 경우에는 대부분 알콜 중독자의 빙의가 많다. 이번 경우처럼 특히 부모나 조부모를 비롯한 가족들 중에서 알콜 중독으로 죽은 사람이 빙의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알콜 중독자의 경우의 가족관계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보무나 조부모님과 같은 분들도 함께 알콜 중독자인 경우가 많아 유전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그래서 오히려 그것을 빙의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인 특징이기에 빙의와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유전적인 것도 일리가 있으면서 동시에 빙의적 차원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긴다.
빙의적 차원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면 단순히 유전적인 문제라고만 생각될 때보다 문제의 해결이 더 쉬워진다. 왜냐하면 그 경우에는 빙의 치료를 하면 되니까.... 하지만 유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솔직히 문제해결은 더욱 어려워진다.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빙의의 문제라고 한다고 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언짢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최면상태에서 드러난 아버지의 모습과 목소리에 P씨와 함께 동석한 부인은 처음에는 놀랐으나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P씨와 가족도 알콜 중독의 문제를 단순히 유전적인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뜻밖에 빙의의 문제로 연결되어 나왔을 땐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빙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충분히 납득을 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아버지의 빙의 문제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 결과 상담 진행은 잘 되었고 결과적으로 아버지 영혼은 빛의 세계로 잘 보내졌다. 그리고 P씨도 기분좋고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었다.
세상에는 이성으로나 소위 과학적인 차원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빙의의 문제가 바로 그러한 영역인데, 분명히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작용을 하며 또 치료의 대상으로 치료가 잘 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중독증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관심갖고 접근해볼 주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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