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로마 교황청이 악마와의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사제 수백 명을 퇴마사(엑소시스트)로 양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것은 곧 가톨릭 퇴마사(마귀를 퇴치하는 사람)들이 부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였다.
구체적으로 지난 해인 2007년 12월 말 로마 교황청은 공식적으로 퇴마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곧 1960년대 가톨릭의 현대화를 주창한 '바티칸 공의회' 이후 움츠러들었던 악령추방의식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 교황청의 이번 발표는 이탈리아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구마 사제 양성을 지원하고 보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이탈리아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사타니즘(반기독교 악마숭배주의)과 전 세계적인 초자연적 현상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이탈리아만 해도 구마 사제는 공식적으로 300명에 이른다고 하니 일반인의 인식 이상으로 그 숫자가 많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그만큼 영적인 문제가 광범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퇴마사란 결국 빙의문제에 대처하는 치료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빙의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로마 교황청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취급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최면으로 빙의문제를 처리하는 빙의치료가 새로운 치료의 분야로 잡아가고 있는 이때에 로마 교황청의 발표는 빙의치료라는 것과는 차원이 좀 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빙의치료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켜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과학적이라고 하는 일반 의료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많은 증상이나 병적인 것들 중의 한 가지가 바로 빙의의 문제라고 생각해볼 때, 이번 로마 교황청의 발표를 계기로 빙의의 문제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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