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빙의문제의 심각성과 효과적인 대처의 필요성

설기문 2008. 1. 29. 08:37

최근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로마 교황청이 악마와의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해 사제 수백 명을 퇴마사(엑소시스트)로 양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것은 곧 가톨릭 퇴마사(마귀를 퇴치하는 사람)들이 부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하였다.

 

구체적으로 지난 해인 2007년 12월 말 로마 교황청은 공식적으로 퇴마사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곧 1960년대 가톨릭의 현대화를 주창한 '바티칸 공의회' 이후 움츠러들었던 악령추방의식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 교황청의 이번 발표는 이탈리아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구마 사제 양성을 지원하고 보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이탈리아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사타니즘(반기독교 악마숭배주의)과 전 세계적인 초자연적 현상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이탈리아만 해도 구마 사제는 공식적으로 300명에 이른다고 하니 일반인의 인식 이상으로 그 숫자가 많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그만큼 영적인 문제가 광범하게 퍼져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퇴마사란 결국 빙의문제에 대처하는 치료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빙의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미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로마 교황청에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또 정식으로 이 문제를 취급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날 최면으로 빙의문제를 처리하는 빙의치료가 새로운 치료의 분야로 잡아가고 있는 이때에 로마 교황청의 발표는 빙의치료라는 것과는 차원이 좀 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빙의치료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켜주는 것으로 보여진다.

 

빙의치료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도 최면을 활용하는 방법으로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신으로 생각하는 일반인의 그릇된 선입견때문에 보급과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생각되는 이 빙의의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고 광범하게 퍼져있다고 늘 느끼고 있기에 로마 교황청의 발표는 나름대로 시기적절 한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이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신을 유포하는 것쯤으로, 사이비 치료사를 양성하는 것쯤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거나 과학적이라고 하는 일반 의료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는 많은 증상이나 병적인 것들 중의 한 가지가 바로 빙의의 문제라고 생각해볼 때, 이번 로마 교황청의 발표를 계기로 빙의의 문제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설기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의 큰 바위 얼굴  (0) 2008.04.13
무의식의 저항  (0) 2008.03.21
마음의 상처와 치유  (0) 2007.11.06
앞만 바라보며 달려 온 인생  (0) 2007.10.27
다행이야 그래, 정말 다행이야....  (0) 2007.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