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공황장애와 심리치료

설기문 2011. 11. 30. 16:23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극심한 공포로 인해 지속적인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포감에 사로잡히 심리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 문제의 핵심적인 두려움의 근원이
우리 무의식에 잠재해 있어서 의식 차원에서 명쾌한 해답을 얻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내담자들의 심리나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되는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공황장애 (恐惶障碍, panic disorder)란 현실적으로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만한 대상이 주
변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일종의 불안 및 공포반응으로서 
심할 경우에는 죽거나 미치거나 자제력을 잃을 것 같은 공포감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공황이 갑자기 일어나는 공황발작(panic attack)은 공황장애의 핵심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길을 걸어가거나 심지어는 자동차 운전중에도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공황장애는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며, 
마음이 여리고 소심하며 남을 많이 의식하거나 목표지향적인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공황장애는 결국 무의식의 작용과 관련하여 나타난다.


비록 구체적인 특정의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공황장애의 특성은 심리적으로 
무의식적인 억압이나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황장애의 특징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먼저 호흡문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숨을 너무 빨리 쉬거나 너무 깊이 쉬는 호흡의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슴 답답함과 두근거림, 가슴당김, 질식감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어지러움증, 머리 무거움, 손발 저림, 다리무력감 등의 증상이 수반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호흡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생리적 현상으로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즉 교감신경계의 모든 부분이 반응하게 됨에 따라 모든 신체적 증상이 일시에 나타난다. 
교감신경은 부교감신경과 반대되는 것으로서 
교감신경계가 작동하면 특히 심장혈관계가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로 심장박동수와 강도의 증가, 혈류의 변화로 인해 피부, 
손발이 차갑고 저리거나 따끔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기도 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반응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둔화시키고 
그 반대로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이 곧 이완반응 연습이다. 
세 번째로는 입마름, 구토, 거북함, 변비, 통증, 떨림, 눈동자 커짐,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반응들 또한 신체의 교감신경계가 보여주는 응급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반응은 전반적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예민성이 증가하게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될 수 있기에 쉽게 피로해지고 힘이 없어지기도 한다.


위에서 살펴본 공황장애의 특징이나 반응들은 
모두 넓은 의미에서 교감신경계의 반응이나 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총체적으로 교감신경계의 반응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거나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이완연습이다. 
왜냐하면 이완은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요구되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NLP나 최면은 이완반응을 촉진하는데 크게 도움된다.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를 일으킨 무의식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그 원인 자체를 치료하거나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행동에는 그 원인이 있듯이 공황장애에도 반드시 원인이 있다. 
물론 공황장애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사회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실제로 많은 공황장애 환자들이 심리·사회적 상황에서 공황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공황장애의 치료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요인과 관련하여 약물치료를 우선할 수 있지만 
그것이 효과가 없을 시에는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심리치료를 한다는 것은 공황장애의 심리적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중심으로 심리적 차원에서 진단하고 대화치료를 하는 것을 말한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한 심리치료 기법으로는 NLP와 최면기법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이들 기법들은 무의식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기법이기에 
공황장애의 무의식적 원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찾아내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NLP나 최면의 입장에서 본다면 심리적 증상 뿐만 아니라 심인성 신체적 증상들은 
모두 무의식이 (불안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드러내는 하나의 보호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행동이라고 하여 반드시 특정한 동작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에 따를 때 사고(思考)와 정서반응을 포함하는 
심리적 반응을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볼 때 모든 심리적·신체적 반응을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심리적 증상이나 신체적 증상은 결국 무의식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취하는 자위적 보호 행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를 두고 NLP에서는 무의식은 선의(善意)적이며 모든 행동에는 긍정적 의도가 있다고 한다. 
각종의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도 이상과 같은 차원에서 
이해할 때 쉽게 이해되며 또 해결책도 잘 찾아낼 수 있다. 
특히 공황장애의 경우에는 보다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이 개입되어 있는 것 같고 
또 설명하기도 어려울 것 같지만 결국은 무의식의 성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또 그 무의식을 얼마나잘 다룰 수 있느냐에 따라서 생각보다는 쉽게 회복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