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야(Peripheral Vision)란 중앙시야(Foveal Vision / Central Vision)의 반대로서, 머리와 눈은 정면을 향하되 좌우의 사물들이 한 눈에 보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확보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주변시야는 명상상태나 이완상태를 이끌게 되며 곧 트랜스 상태와도 같은 상태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주변시야 상태는 편안하고 이완된 심신의 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주변시야 효과는 넓은 바다나 높은 산과 같은 곳에서도 쉽게 경험될 수 있다. 흔히 바다나 산꼭대기에 갔을 때 가슴이 탁 트인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시원~함을 느낀다. 그것은 단순히 바닷바람이나 산바람 때문만이 아니라 좌우로 파노라마적인 시야가 트이기 때문이다. 들판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경우에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좌우로 어떤 것도 가리는 것 없이 트인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우리를 정말로 기분좋게 하고 또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이런 주변시야 효과 때문인지 고급호텔의 커피숍은 통유리로 되어 있다. 그리고 아파트 거실의 창문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원한 시야를 확보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건물의 로비층의 창문들도 한결같이 통유리로 되어 있지 않은가? TV도 와이드 화면이 인기가 있고 영화도파노라마가 인기가 있다. 좌우로 시야가 트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그러하다.
주변시야와 반대되는 것으로는 중앙시야(Foveal Vision / Central Vision)란 것이 있다. 이것은 일종의 터널시야(Tunnel Vision)에 해당한다. 터널비전, 터널시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것은 터널 속에서 오직 앞쪽 출구의 빛만 보이고 주변은 깜깜하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터널시야 상태가 되면 주변을 살피지 못하면서 문제에만 빠져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충고의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문제는 더욱 문제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앙시야는 곧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설파한 ‘동굴의 비유’를 떠올리게 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동굴안의 죄수들은 손과 발이 묶인 채로 오직 앞쪽만 보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들은 등 뒤의 불빛 때문에 앞쪽으로 비춰지는 사람이나 사물의 그림자만 보고 그것을 ‘실재(reality)'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림자만 보고 실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그 그림자를 실재로 인식하고 믿는다는 것, 그것이 바로 중앙시야의 한계가 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비록 중앙시야의 상태나 연합의 상태에 있다고 하더라도 얼른 상태를 바꾸어 주변시야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면 결국 부정적 상태에서 분리되거나 벗어남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주변시야 상태는 우리로 하여금 곧 바로 마음의 평정을 찾으면서 현실과 자기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냉정을 되찾고 스스로를 추스릴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마음의 자연치유력이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변시야는 명상상태에서도 경험될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자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심리적 힘을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 경우에는 신체적 에너지 또한 회복되면서 신체적 고통에서도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긴장과 불안 속에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화가 안 되는 현상은 곧 교감신경의 작용으로서 마음이 신체적 반응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예이다. 그런데 그 긴장과 불안의 요인이 사라지는 순간, 두근거리는 가슴은 진정되고 소화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는 부교감신경계가 교감신경계를 억누르고 진정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이완과 평화는 곧 몸의 편안함과 곧 바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더 강조하지만 주변시야는 심신의 이완과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심신의 치유효과도 아울러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므로 주변시야는 돈 안들이고 사용할 수 있는 공짜의 자연치유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변시야를 어떻게 쉽게 확보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먼저 두 눈을 정면은 향하고 심호흡을 몇 차례 해보라.
2. 눈동자를 움직임으로써 오른쪽의 사물들을 보라. 그리고 오른쪽의 어깨가 보이는지 확인하라. 아무리 눈동자를 돌려도 오른쪽 어깨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깨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른쪽 시야를 확보하라.
3. 위와 같은 요령으로 왼쪽의 사물들과 왼쪽 어깨를 보도록 하라.
4. 눈동자를 정면으로 향하게 하고 눈을 깜박이는 것은 괜찮지만 움직이지는 말도록 하라.
5. 좌우의 모든 물체를 보라. 굳이 보려고 하지 말고 보이도록 하라. 좌우의 어깨넓이 만큼 퍼져 있는 좌우의 모든 물체들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하라. 좌우의 어깨까지도 시야에 들어온다는 기분으로 폭넓은 좌우의 시야를 확보하라.
6. 오른손을 눈높이와 어깨 넓이만큼 들고 주먹을 쥐고 펴기를 반복하라. 그리고 눈동자는 정면을 향한 채 그 오른손의 움직임이 보이도록 하라.
7. 위와 같은 요령으로 왼손도 실시해보라.
8. 동시에 좌우의 손을 눈높이와 좌우의 어깨넓이만큼 들고 위와 같은 요령으로 실시해보라.
9. 위와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레 눈동자의 힘이 빠질 뿐만 아니라 멍한 상태가 되면서 심신의 이완상태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 상태를 주변시야 상태라고 한다. 이 상태는 곧 트랜스상태에 해당한다.
10. 충분한 주변시야 상태가 확보될 때 자기의 현재적 문제나 스트레스 상황, 불편상태 또는 심신의 부정적 상태가 있다면 그 정도가 얼마일지를 지수로 체크해보라. 만약 전혀 그런 것이 없다면 0이 될 것이고 조금 있다면 1, 그 보다 더 있다면 2가 될 것이겠지만 아주 많다면 7이나 8이 되고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면 9나 10이 될 것이다.
11. 이제 자신의 불편한 부정적 심신의 상태를 말로 표현하라. 예를 들어 머리가 아프다면 “머리가 아프다”고, 시험 때문에 불안하다면 “시험 때문에 불안하다”고, 감기로 인해서 기침이 난다면 “기침이 난다”고,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하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하며 답답하다”고 말하라. 그리고 그 말을 반복하되 조금씩 표현을 바꾸면서 자신의 심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고 표현하라.
12. 30초~1분 정도 이상과 같은 공표를 반복한 후에 멈추고 처음의 심신의 상태를 체크하라. 처음보다 얼마나 좋아지거나 개선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라. 그래서 처음의 지수가 얼마나 저하되었는지를 체크하라.
13. 필요하다면 위의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불편지수가 0이 될 때 까지 계속 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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