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존재사랑과 결핍사랑

설기문 2011. 3. 2. 10:31

 

 

 

심리학 분야에서 자아실현에 대해서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는 Maslow인데
그는 자아실현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인간관계의 특징으로는 무엇보다 
보통 수준의 정신건강을 가진 사람들보다 더 깊은 수준에서
인간관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즉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보다 열렬히 사랑하고 보다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의 인간관계는 질적으로는 깊이가 있지만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해 양적으로는 적다. 
비록 그들이 맺은 인간관계의 양적인 범위가 작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 친절하고 인내심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사랑은 특별한 것으로,
그러한 사랑을 존재사랑(being love)이라고 부를 수 있다.
존재사랑은 결핍사랑(deficiency love)에 대비되는 사랑으로 이들 용어는 Maslow가 사용한 특별한 용어들이다.

 

결핍사랑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는 욕구들 중에서
결핍욕구, 특히 소속과 애정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함이 동기가 되는 사랑이다.
즉 이러한 결핍사랑을 갖는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지 못할까봐 몹시 두려워하며 그에게 맹렬히 의존한다.
보통 정도의 정신건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을 박탈 당했을 때
마치 굶주린 사람이 먹을 것을 열망하고 찾듯이 사랑을 갈구한다.

그러나 이에 비해 존재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결핍에 괴로워하지 않고 사랑을 갈구하지 않으며 사랑 없이도 오랫동안 지낼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질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서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적어도 받는 만큼 주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 정도만큼
타인의 성장과 발달에도 관심을 보여주는 이타적인 사랑이다.

 

이러한 존재사랑에는 기쁨, 즐거움,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