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등교거부, 등교거부 현상이 늘어남을 보며....

설기문 2009. 11. 8. 11:36

 

며칠 전에도 잠시 언급한 것 같다.

청소년의 등교거부 현상에 대하여.....

 

예전에 우리가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를 가지 않으면 정말이지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그래서 3년 개근상을 받는 친구들도 많았고,

어쩌다 학교를 결석하는 날은 종일 맘미 편치 않았던 기억이 막연하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들어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을 둔 엄마들의 상담의뢰가 폭주하고 있음을 본다.

 

아이들은 학교가 여러가지 이유로 거북한가 보다.

예전에 비해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컴퓨터라는 도구에 의해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학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먼길을 친구의 손을 잡고 온갖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쌓아가던 인간관계가 요즘들어서는 무척 빨라진 지하철이나 버스,

아니면 자가용으로 인해 점점 더 그런 기회들이 사라지는 것 같다.

핸드폰 역시 마찬가지이다.

청소년들이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기 위해

우리 상담실을 찾는 경우도 아이들은 언제나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으며,

쉬지 않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 받곤 하는 모습을 보인다.

할 이야기가 저렇게도 많을까 싶어진다.

일종의 정서불안 같이 느껴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들은  학교와 학원, 시험과 불안, 불투명한 장래와 현실에의 부적응등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듯 하다.

특별히 부모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욱 더 갈등이 큰 것 같다.

아이와 충분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아이들 역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친구들 떠 올리기엔 낭만을 함께 할 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 같다.

 

각자가 외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학생이 어렵고,

학생들은 그들대로 학교와 부모, 친구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고 바라보는 일에 익숙치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학교가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거나 통찰하지 못하고,

온통 그들의 눈 - 학생과 학부모 - 에는 성적과 현실적인 대학에의 집념밖에 없는 듯 하다.

 

삶이 고단함은 어른들의 이야기만이 아닌가 보다.

청소년들의 등교거부 상담이 폭주하면서 내 마음은 날이 갈수록 무겁다.

신나게 학교로 잘 돌아가고, 청소년이 꿈 꾸어야 할 푸른 꿈을 꾸는 아이들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그들에 대한 감사함이 생길 정도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외로우니까 사람"일지도 모르며,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주저앉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도, 어른도 좀 더 신나는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