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NLP

NLP에서의 알렉산더 기법과 위빠사나 명상법

설기문 2009. 5. 29. 12:16

 

 

알렉산더기법은 불교 명상의 한 방법인 위빠싸나명상을 연상시킨다.

위빠사나명상은 부처가 초기불교(근본불교)의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은 대표적 수행법 이다.

빨리어의 원뜻으로 봤을 때 위빠사나란 '꿰뚫어 봄'으로 번역될 수 있는 이 명상법에서 초점을 두는 것은

몸에 대해 몸을 따라 가며 관찰하며 느낌에 대해 느낌을 따라 가며 관찰하고

마음에 대해 마음을 따라가며 관찰하고 법에 대해 법을 따라가며 관찰하는 것이다.

 

예부터 ‘정신을 차린다' 라는 말이 있는데 위빠사나는 바로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신을 차린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놓치지 않고 인식하고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만약 오늘 당신이 계단을 오르내린 일이 있다면 몇 계단을 걸었는지,

또는 어느 쪽의 발을 먼저 내딛었는지를 생각해보라. 만약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 보라.

만약 그래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우리는 그것에 집중하지 않고 정신이 다른 곳으로 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작은 행동 하나를 할 때도 그 행동을 하나 하나 의식하면서 한다면,

또 생각을 하나 하거나 특정의 감정을 느낄 때도 그것을 하나씩 의식을 한다면

그것이 곧 정신을 차린다는 것이며 이러한 의식을 하는 명상이 곧 위빠사나명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상의 원리를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문제상황에 적용해보자.

그리고 그 원리를 문제해결 또는 변화를 위한 지혜로 삼아보자.

 

일반적으로 우리가 경험하는 문제는

스스로 미처 의식을 하거나 인식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일련의 연속선상에서 생긴다.

그 문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인 셈이다.

우리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원하지 않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원하지 않는 결과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초기단계에서 중단하면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신을 차려서 그 과정을 인식하여야 한다.

 

그래서 다음의 예를 들어보자.  

감기는 흔한 질환이다. 누구나 감기와 무관하게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감기를 자주하거나 심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감기는 가장 흔한 생활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도 감기를 앓아본 경험이 있다면 감기가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생각해보라.

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감기가 오는 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가?

 

나의 경우에는 목에서 특정한 반응이 옴을 느낄 수 있다.

평소와는 다르게 목이 따가울 때 문득, “아, 목감기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더운 물을 마시면서 하고 가능하면 말을 하지 않으면서 조심을 하면 목의 증상은 가라앉는다.

하지만 목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어느새 코가 간질거리는 반응이 일어나면서 재치기가 나오며 또 콧물이 흐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머리가 아프면서 오한이 온다.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감기증상으로 시달리게 된다.

이상과 같은 감기반응의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목이 따갑다. 

-코가 간질거린다.  

-재치기를 한다. 

-콧물이 나온다. 

-머리가 아프다. 

-오한이 온다. 

 

이러한 반응은 곧 내가 감기를 앓게 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이 과정은 나도 모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진행되어 버린다.

하지만 내가 조금 신경 쓰고 감기에 조심한다면 과정의 첫 단계인 목이 따가울 때 얼른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감기는 초기 단계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멈추게 된다.

 

이처럼 문제가 생길 때도 나름대로 단계가 있다.

흐름이 있고 과정이 있다. 이것이 바로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그러한 과정이나 흐름을 인식한다면 어느 순간에 그 과정에 개입하여 통제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패턴이 중지되며 원하지 않는 결과에 이르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패턴을 바꿀 수 있다.

결국 단 한 가지만 바꾸어도 패턴이 바뀌고 결과 또한 바뀌게 된다.

 

당신의 경우에 고질적으로 경험하는 문제나 행동패턴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그 문제나 행동패턴이 일어나고 진행되는 과정을 분석해보라.

그리고 그것에 개입하여 과정이나 패턴을 중지시키기 위해서 개입하거나 조처를 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라.

 

당신도 만약 감기를 잘 한다면 감기증상이 시작되어 진행되는 단계나 과정을 분석해보라.

그리고 첫 단계에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개입함으로써 패턴이 중지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실천해보라. 

다른 증상이나 다른 문제행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담배를 손에 쥐게 되며 결국 담배를 피게 되는가?

담배를 피게 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반응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라.

 

김소진씨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소개하였다.

 

-가슴이 답답하다. 

-입술이 마르는 느낌이 든다. 

-목이 칼칼해져 온다. 

-오른쪽 둘째와 셋째 손가락이 간질거린다. 

-오른손이 담배를 찾는다. 

-담배를 손에 쥐고 담배의 촉감을 느낀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며 피운다.  

 

이것이 김소진씨의 흡연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흡연패턴의 과정에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가슴이 답답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입술이 마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소진씨가 흡연패턴을 방해하고 파괴하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슴이 답답할 때는 심호흡이 효과적이다.

길게 숨을 들여 마셨다가 천천히 내쉬어보라.

평소에 단전호흡이나 복식호흡법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된다.

또는 그냥 심호흡을 천천히 하는 것도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입술이 마를 때는 가능하면 생수를 마시도록 하라.

심호흡을 하고 생수를 마신다는 것은 결국 흡연패턴을 파괴시키고 중지시킬 수 있는 좋은 개입전략이 될 수 있다.

결국 그 다음 단계 즉 목이 칼칼해져오는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기여하고

최종적으로 원하지 않는 결과인 흡연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