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조건형성이란 개념은 최면 분야에서는 앵커링(anchoring)이라는 개념과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앵커링이란 NLP라고 하는 신경-언어프로그래밍 (Neuro-Linguistic Progrmming)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일종의 자기최면기법이다. 앵커링이란 원래 특정한 자극에 따라서 특정한 정서적 반응이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넓은 의미로는 조건형성과 앵커링이 같은 뜻을 가진 개념으로 봐도 되겠지만 사실 최면 분야에서 앵커링이란 개념을 사용할 때는 조금 다른 뜻이 될 수도 있다. 즉 앵커링은 오히려 조건형성의 긍정적인 차원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앵커링은 자기최면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쉽고도 편리한 방법이다.
앞에서 설명한 파브로프의 개실험에서 개가 종소리를 듣고도 침을 흘리는 것은 곧 앵커링에 해당한다. 이러한 앵커링의 예는 무수히 많다. 다음의 예를 보자: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하는 우리 속담에서 ‘자라’는 앵커링의 요소가 된다.
- 현제명 작곡, 이은상 작시의 가곡 ‘그 집앞’은 ‘오가며 그 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라는 가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그 집’은 앵커링의 요소가 된다.
- 대중가수 윤항기가 부른 ‘장밋빛 스카프’에는 중간에 다음과 같은 가사가 등장한다. ‘장미빛 스카프만 보면은 내 눈은 빛나네, 걸음이 멈취지네’ 여기서 장밋빛 스카프는 앵커링의 요소가 된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앵커링이란 것은 순간적으로 개인에게 힘이나 용기, 자신감,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 심리상태를 불러일으키거나 그러한 느낌을 느끼게 만드는 일종의 자기최면의 한 기법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앵커링의 개념을 설명하면, 앵커링이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나쁜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와 같이 부정적 감정이나 심리상태에 빠져있을 때 또는 그러한 기분에서 벗어나기를 원할 때 의도적으로 행복, 기쁨, 즐거움, 자부심, 자신감 등과 같은 긍정적인 기분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하여 신체적으로 어떤 동작이나 제스처를 취하거나 외부적인 자극이나 단서를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앵커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앵커링을 잘 설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효과적인 앵커링 설정을 위해서는 내용, 신호, 반복연습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질 필요가 있다.
'마음과 심리마당 > 최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간최면의 위력 (0) | 2009.05.13 |
---|---|
나비효과와 자기최면 (0) | 2009.05.07 |
최면? 과학? 마음이라는 동전의 양면 (내 아들의 글) (0) | 2008.12.25 |
[스크랩] 에릭슨 최면이란? (0) | 2008.12.24 |
최면상담 - 에릭슨과 최면 (0) | 2008.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