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계관시인인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가 읊었듯이 에릭슨과 로저스의 어린 시절 경험은 그들의 가치관 형성에 불가피하게 관련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모두 농촌에서 자랐다. 그리고 “그들이 매일 경험했던 자연적 성장 과정을 통해서, 그들의 가치관에 스며있는 경험들과 인생에서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즐거움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늘 변하는 세상을 살면서 깊이 영향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각 생명체의 독특성을 강조하고 인식하였으며 생명체들의 개별적 차이점들을 존중하였다” (Gunnison, 1985a, p.563).
에릭슨이 청소년 시절에 소아마비로 인해서 고통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어린 로저스 또한 심한 병으로 고통스런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로저스는 “나는 소년시절에 몸이 아파서 부모님은 내가 일찍 죽을 것으로 예상되었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하였다(Rogers, 1980, p.89). 빅토르 프랭클 (Victor Frankl, 1965)은 고통은 인간을 확장시키고 풍요하게 하며 동기화시킬 수 있다고 하였는데, 아마도 인생 초년의 고통과 아픔은 에릭슨과 로저스로 하여금 민감성의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성장과 변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더욱 크게 갖도록 했던 것 같다.
에릭슨도 자신의 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7세의 나이 때 자신의 첫 번째 소아마비와 투쟁을 해야 했다. 그가 소아마비에 걸렸을 때 그는 여러 명의 의사들이 집을 찾아와 부모에게 아들이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엿들었다. 에릭슨은 자신이 그 후에도 오랫동안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의사들에 대해서 가졌던 극도의 분노때문이었다고 믿었다. 그가 분노를 느꼈던 것은 의사들이 얼마나 무신경했으면 부모에게 아들이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날, 그는 부분적으로는 정신착란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자기 침실에 있는 거울달린 옷장을 방 건너편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건넌방의 서쪽 창문으로 보이는 석양이 거울에 반사되는 것을 자기 침실에 누워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석양을 한 번 더 보지 않고 죽을 수 있단 말인가? 나에게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었다면 그날 보았던 석양을 지금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Erickson and 깬냐, 1980, Vol.1, p.111).
나는 에릭슨의 그런 용기를 존경한다. 즉 모든 것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에릭슨은 여전히 환경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대한 선택권을 스스로 가졌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의 삶에서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일을 회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프랭클이 히틀러 시절 독일의 죽음의 캠프에서 겪었던 적나라한 경험에 대해서 얘기했던 일을 회상한다. 그는 어느 날 밤 모든 선택권이 사라진 것처럼 보였을 때도 그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한 선택권이 스스로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릭슨은 서녘 하늘을 물들이면서 담장과 큰 표석(漂石)을 포함한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하는 광대한 석양을 보았다. 그는 강렬한 석양과 관련한 자기최면 경험을 한 후에 사흘동안 의식을 잃었다. 그는 사흘 후에 의식을 회복했을 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였다. 거의 죽음에 가까운 강렬한 임사체험을 한 직후에 그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더 이상 농부가 될 힘이 없다. 하지만 어쩌면 의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Erickson and Rossi, 1980, Vol. 1, p. 112).
이러한 인생경험들로 인해서 에릭슨은 다른 저술가들이 주목할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독특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밀턴 에릭슨은 분명하게 규정된 가치체계를 갖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활동에서 추구했던 가치 는 다음과 같은 것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졌다는 것으로 보인다: 각 사람의 인격의 통합성; 가 족의 중요성; 타인과의 강한 유대감과 밀접한 관계; 각 개인의 긍정적 내적 잠재력. (Yapko, 1985, p. 289)
가치는 항구적인 여과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여과장치를 통해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창조 되고 해석되며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Yapko, 1985, p. 273)
인간 에릭슨 (로저스)의 가지는 정신의학자 에릭슨 (심리학자 로저스)의 기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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