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최면? 과학? 마음이라는 동전의 양면 (내 아들의 글)

설기문 2008. 12. 25. 09:48

아래의 글은 미국에서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지금은 휴학중인 내 아들의 글입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 글의 내용을 보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공개하고 싶어서 이곳에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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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서 고등학생를 다니면서 그 시기에 과학에 푹 빠져 있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엔 NLP나 최면연구에 몰입하시는 아버지에게

왜 이렇게 비과학적인 학문을 연구하시냐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또한 아버지께서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것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그런 생각들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있어서 여러분과 공유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에서 다루고싶은 이야기는 
첫번째, 마음의 기능들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될수 있는지, 
그리고 두번째, 마음의 기능들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될수 없는지에 관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지만, 한번 잘 읽어 보시고 제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를 하신다면 
제 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으실 것입니다. 
저는 과학에 대해 꽤 많이 안다고 자신하지만 더 많이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지적해주시는것도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입장에서 두 가지를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첫번째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과학에는 법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사는 사회에서도 법이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학생이지만 신입생이 된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과학의 세부과목 (물리, 생물, 화학) 들로 들어가기전에 
기초과학시간에 배운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과학의 법과 인간의 법은 어떻게 다른가? 
그 근본적인 차이점은 인간의 법은 behavior을 restrict한다는데 있고, 
과학의 법은 behavior을 describe한다는데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를 넘는 속도로 운전하면, 그것을 제한하는 법이 있기때문에 법의 처벌을 받습니다. 
하지만, 공을 높은 높이에서 떨어뜨렸을때 9.8m/s^2의 가속도로 공이 가속하는 것은

단순히 그렇게 되기때문에 
그것을 설명하는 뉴턴의 중력의 법칙이 있는 것입니다. 
공이 느리게 떨어진다고 해서 공을 처벌할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이 느리게 떨어진다면 그 가속도를 떨어뜨리는 저항력이 있는것이고, 
그 모든 것에 대한 법칙을 우리가 이해했을때 왜 공이 느리게 떨어지는지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과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것에 이름을 붙이지 못합니다. 
꽤나 당연하게 들리죠? 
하지만 이 작은 현실때문에 우리가 얻을수 있는 결과는 꽤나 많습니다. 
사람이 에어컨이라는것을 보기 전까지 에어컨이라는 단어가 있었을까요? 
내일이 오기 전까지 내일 어떤 일이 있을지 전혀 알수 없는것처럼, 
우리가 볼수 없는 별에는 별자리를 붙일수 없습니다. 
인간은 항상 무질서한것을 질서로 바꾸는것을 좋아했으며 (별자리, 정형화된 건물 등) 
인간이 그 질서의 중심이 되는것을 즐겼습니다. 
비과학에 대한 거부감은 이런 질서의 중심에서 잠시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서 부터

비롯 된다고도 전 생각해 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최면이 어떻게 과학화될수 있는지 설명하고 싶습니다. 
제가 최면이 과학화될수 있다고 하는데는 두가지의 근거가 있는데 
첫번째가 프로이드의 이론들입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꿈을 설명할때, 인간이 의식적으로 연결할수 없는 점들을 무의식이 무작위로 
연결해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하루를 생각 해 보세요. 
여러분이 의식을 가지고 잠에서 깨는 그 순간부터 여러분이 잠드는 그 순간까지 
계속 끊임 없이 어떤 소리를 듣고 있으며, 끊임 없이 눈을 뜨고 무언가를 바라 보고 
그 주위의 것도 시야에 들어오고, 계속 옷의 촉감 부터 시작 해서 계속적으로 그 무엇을 느끼고 
계속 어떤 향기를 맡고 계속 어떤 맛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것들 중에서 정말 극소수만 여러분에게 중요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뇌로 들어가서 (선택적 경청, 선택적 집중) 이런 정보의 점들이

여러분의 의식이 긋는 선에 의해 이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자고 무의식이 의식과 대등한 관계를 가지게 될 때, 
무의식은 이런 연결 되지 않은 점들을 억지로 끼워 맞춰야 하는데 
그렇기에 꿈은 보통 개꿈-_-; 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최면상태에서 나오는 내담자의 행동들은 이런 무의식의 점 끼워 맞추기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의식적으로 꺼내서 생각하지 않은 자신의 문제들은,

뇌에게는 결국 연결되지 않은 다른 점들 중 하나일 뿐이고, 
최면상태로 무의식상태를 유도했을 때 꿈처럼 점들이 연결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꿈과 최면이 다른점은, 의식이 분명 개입을 하는 상태가 최면이기 때문에 
점이 연결되는 패턴이 무작위가 아닌 의도 된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면이 가지는 자기치유의 효과는 엄청난것 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원하는대로 할수 있기 때문이죠 (적어도 자기 자신만은). 
 
이 이야기를 아버지께 해드렸더니, 
아버지는 "하지만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과학에서는 무의식이라는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그걸로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했다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라고 하셔서 
제가 더 자료들을 찾아 본 결과, 최면상태에서는 뇌파 자체가 달라집니다. 
(http://www.alivehypnosis.com/brain-waves.htm 참고)

 

최근 미국의 의학계에서도 medical hypnosis를 많이 쓰는 이유가 있는데,

medical hypnosis는 class-II Theta Wave를 
뇌에서 유도해내 무의식에서의 숨어있는 환자의 면들을 꺼내 치료에 쓸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최면이 완전히 비과학적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이젠 이 동전의 뒷면을 보겠습니다. 
사실 최면이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 될 수 없는가에 대한 부분은

저의 빙의에 대한 연구로부터 근거를 두고 싶습니다. 
저는 최근들어 빙의에 대해 무한한 관심들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자신이 빙의현상을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으며, 본격적인 계기가 된 것은 
영국 방송 BBC의 해양다큐멘터리 The Blue Planet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나서 입니다. 
그 다큐멘터리의 2부는 The Deep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심해생물체에 대해 다루는 부인데 
처음 그 심해생물체들을 보고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정말 저희의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같이 생긴, 기괴하게 생긴 생물체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길 바랍니다. 
심해 1000미터, 빛이 바다속을 뚫고 나올수조차 없는 無光層. 
수내 산소의 양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되고 수온은 섭씨 4도 미만 정도이며, 
수압은 표면의 400배를 육박하는 바다 속.

이런 환경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생물체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심해층에 대한 연구는 197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매번 잠수를 할 때마다 연구자들은 
적어도 10개의 다른 종의 동물들을 발견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심해생물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발견된 것이 심해계 생물의 1~3%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조금밖에 연구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는 생물을 연구하려고 하면 생물이 살아 있을 때 연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심해생물들은 몇 미터만 수면 위로 올라와도 압력 차이로 인해 그 생물체의 몸은
터져버리거나, 과도한 빛으로 인해 죽어버리거나 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차원 자체가 다른 생물체이기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1~3%밖에 볼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심해생물체를 볼수밖에 없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를 부인합니까?
그들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빙의도 똑 같은 것은 아닐까 싶어집니다. 
우리들과 환경적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 영혼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을 제대로 볼 수가 없으며
그들과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존재를 완전히 부인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심해의 생물체들을 수면위로 끄집어 올릴 수 없는 것 처럼, 
빙의령들도 빙의의 매개체 밖에서는 볼수가 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위에서 말한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름을 붙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지구의 바깥 세계의 우주만 미지의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 지구의 가장 큰 부분인 바다 속 세상에 해서도 다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 속의 깊고 깊은 바닷속,

그 세상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빙의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미신이다, 망상이다,

뇌가 만들어 낸 허상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우리는 빙의의 세계에 대해서 몇 퍼센트 정도를 알고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이루어진 경험들의 몇 퍼센트를 진리라고 믿을 수 있을까요?

과학의 가장 고등 문이라고 여겨지는 Quantum Mechanics를 공부 하다 보면 
Heisenberg Uncertainty Principle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전자(electron)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게 되면 전자의 정확한 운동을 알 수 없게 되고,
전자의 정확한 운동량을 알게되면 전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번 한쪽 눈을 더 크게 뜨기 위해 한쪽 눈을 감는 모노클을 쓰고 있는 것과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 될 수 없다는 잣대로 최면과 빙의, 그리고 무한한 마음의 세계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두 눈을 뜰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닐까요?
 
과학적으로 설명될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트랜스 상태를 활용한  엄청난 치유효과들을

모두 버려야 하는 것일까요?  
시간이 나는대로 고민하며 두루 자료들을 찾아보며,

날이 갈수록 이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며
사람을 유익하게 하고 이롭게 하는 일에 최면과 NLP, 그리고 전생과 빙의 상담과 같은 일들에 대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 주실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