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최면은 자기최면”이란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최면이란 말을 사용할 때는 타인최면을 의미하지만
자기최면이란 다른 제삼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최면 상태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타인최면의 경우라 하더라도 피최면자 스스로가 최면에 들어가겠다는
동기와 의지 즉 자기최면적인 마음의 상태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어떠한 최면이든 반드시 자기최면적인 상태가 전제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최면에서는 기본적으로 피최면자의 자발적인 의지와 함께
최면사와 피최면자의 협조관계 또는 신뢰관계를 의미하는 래포(rapport)가 형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러한 전제조건이 갖추어지지 않는 한 아무나 최면을 건다고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수많은 자기최면과 같은 상태를 경험하는데
그것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지를 알면 최면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최면이란 말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용어가 바로 트랜스(trance)이다.
트랜스란 몽환(夢幻)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멍하고 몽롱한 상태 또는 비몽사몽(非夢似夢)이라고 흔히 표현되는 상태를 말한다.
엄마나 할머니가 아이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면서 자장가를 불러줄 때,
차창을 내다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며 여행을 할 때 쉽게 트랜스에 빠져든다.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단조로운 자극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즉 자장가 노래 소리의 장단, 고저, 강약의 정도, 토닥토닥 두드림의 강도와 속도,
자동차나 기차가 달려갈 때의 속도나 흔들림, ‘칙칙폭폭’과 같은 소음의 크기나 리듬은
거의 일정하고 단조롭게 지속되는데 이런 모든 것은 심신을 쉽게 이완하게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몽롱한 트랜스 상태로 몰고 간다.
그러나 이러한 트랜스는 최면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구체적인 동기와 특정 목표 성취를 위한 암시라는 두 가지에서 나타난다.
즉 최면은 최면에 걸리겠다는 동기 상태에서 특정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암시를 적용하는 상태라고 말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최면은 바라는 결과를 성취하도록 트랜스 상태를 활용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환언하면, 최면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트랜스 상태가 되어야 하며
이 트랜스 상태에서 최면적 경험이나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설기문 저 "최면의 세계" (살림)중에서
'마음과 심리마당 > 최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기문의 최면 - 최면은 위험하지 않은가? (0) | 2008.10.31 |
---|---|
최면 - 최면에 대한 끝없는 오해와 최면에 대한 편견 (0) | 2008.10.30 |
최면 - 모든 최면은 자기최면이다. (0) | 2008.10.28 |
설기문 교수의 "최면의 세계" (0) | 2008.10.27 |
설기문 교수의 시간선치료 - 시간의 의미와 치료적 활용 (0) | 2008.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