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에 대한 끝없는 오해와 편견 - 최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원인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대개 TV나 영화, 혹은 무대 위의 ‘마술쇼’ 등을 통해 최면을 접한다.
이러한 매체들은 제한된 시간에 무엇인가 그럴듯한 것을 부여주려는 의도에서,
최면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하나의 ‘쇼’로 다루어 극적인 장면들만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실제로 최면에서 그러한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어쨌든 사람들은 이러한 매체들의 영향으로
최면을 다소 마술적이고 신비로운 영역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최면에 대한 선입견은 용어에도 반영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최면을 ‘최면술’이라 하여, 마치 ‘마술’, ‘도술’, ‘점술’, ‘점성술’ 등과 같이
비과학적이고 전근대적인 일종의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술수를 부린다’. 고 할 때의 ‘술’이 주는 어감과 같이, ‘최면술’이라는 용어 역시
무엇인가 당당하거나 밝지못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비고 있다.
이는 최면이 대개 약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이루어진다는 점과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예부터 최면이 주로 무속인이나 주술사와 같은 영능력자들에 의해 활용되었다는 점도
최면에 대한 선입견의 중요한 요인이다.
제정일치의 문화가 지배한 원시시대로부터 중세에 이루기까지 제사장, 승려, 무당 등의 종교지도자들은
일반 민중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에게도 존경과 숭배를 받으면서
사회의 지배계급으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근대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전통은 무너져 동서양을 막론하고 최면을 비롯한 많은 전통이 지식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 결과 오늘날 최면은 학문적인 배경이 없거나
주류문화에서 소외된 ‘사이비’ 집단의 전유물처럼 인식되고 있다.
‘최면상태에서는 의식이 없어 진다’. 는 오해 또는 최면에 대한 편견의 또 다른 원천이다.
그래서 최면상태가 되면 시술자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게 되고,
따라서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최면상태에서도 의식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언행과 심리적·신체적 반응을 모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최면은 피시술자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을 때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시술자가 일방적으로 최면을 걸 수는 없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최면은 위험하지 않는가? 하는 부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최면에 대한 여러 가지 편견이나 오해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주어도 여전히 최면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예컨대 ‘최면에 걸리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술자에게 당할 수 있다.’ 거나
‘최면중에 일어나는 일들은 깨어나면 전혀 기억할 수 없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면은 피시술자의 자발적인 의지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최면상태라도 의식이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에 시술자가 최면을 이용하여 피시술자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그리고 최면상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최면 도중에는 물론이고 깨어난 이후에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면 도중이라도
전화벨 소리나 음악소리와 같은 외부의 소음을 모두 들을 수 있고,
시술자가 손을 잡아도 그대로 지각할 수 있다.
또한 깨어난 이후에는 자신이 최면상태에서 어떤 기억을 떠올렸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또 치료과정에서 어떤 감정변화를 겪었는지를 모두 기억할 수 있다.
혹 비윤리적인 시술자가 있어 최면을 악용하려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피시술자가 의지만 있다면 최면에서 스스로 깨어나거나 시술자의 암시를 거부하고
최면에서 깨워주도록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최면은 잠재의식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평소에는 기억하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을 재생함으로써
상담과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상담이나 치료의 한 방법으로 간주해야 한다.
다만 최면이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는데다 접근이 쉽지 않은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을 다루며
예부터 주술사나 중교적인 영능력자들에 의해 시술된 전통 때문에 흔히 미신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기독교에서는 다소 이단적인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지닌 잠재의식과 잠재능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결코 미신이나 이단이 아니라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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