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적 상담, NLP적 인간에 대한 이해, NLP적 수용, NLP적 래포로 다가가는 상담을 하면서 NLP파워를 다시 확인했다.
오십대 후반의 그녀는 단정하고 말수도 적어보였다.
그리고, 상담을 하기 위해 나누는 대화 속에서는 그녀는 조심스러운 편이어서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7년 전 그녀는 이혼을 했다고 한다.
이혼을 한지가 7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녀 주변의 아주 가까운 사람 (자녀, 친정식구)들을 빼고는
아무도 아직 그녀가 이혼을 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사업으로 성공한 그녀는 결혼을 하자마자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를 좀 더 일으켜 보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24시간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결과 나이가 40 정도 되었을 무렵엔 완벽하게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었으며, 온 가족이 평생동안 살아갈 수 있는 정도의 기반을 이루었다.
그런데,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남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외도를 하고 있었으며,
술을 마시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은 그녀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며 남편보다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아내에게 느끼는 컴플렉스를 드러내곤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일 때문에 밤 늦게 귀가했으나 집안 일을 비롯한 자녀들을 챙기는 문제까지 스스로 최선을 다 했다고 한다.
다행히 자녀들은 엄마의 아픔이나 애환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편이어서 고맙긴 하지만
남편의 끝없는 폭력 앞에서 그녀는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남편 앞에만 서면 그녀는 심장이 오그라붙는 듯 해서 말대꾸 한번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남편은 늘 퇴근 무렵 집에서 저녁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는 아내를 기대했는데,
자신의 그런 기대를 아내가 무시해서 늘 늦게 집에 들어 온다고 생각한다는 것.
나름대로 남편을 이해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남편의 외도는 겉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발전되어
있었으며 남편은 그녀에게 이혼을 강요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장성한 자녀들의 혼사문제도 있고해서 마지막까지 이혼은 피하고 싶었다고......
그녀의 아들 딸은 엄마에게 '제발 이혼하라'고 사정했으며
아버지를 떠나서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살자고 눈물로 애원했던 시절이 수년이었다고 .....
결국 남편의 폭력 앞에서 견디지 못한 그녀는 남편의 마음이 다른 여자에게 있음을 깨닫고
이혼을 결심했으며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자녀들은 부부가 이혼한 뒤 전화번호를 모두 바꾸고 아버지와의 인연을 사실상 끊고 지내고 있는데
그녀는 날이 갈수록 자녀들의 그런 태도가 불안하고 또 결혼을 시켜야 하는데
자신 때문에 그녀의 자녀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불행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독한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혼을 하려면 상견례도 해야 하고
예식장에 아버지의 손을 잡고 딸이 결혼을 해야하는데 ......
주변에서는 모두 그녀의 이혼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하면
그녀는 갑자기 중죄인이 되는 심정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혼을 하면서 알고보니, 이미 큰 재산들은 모두 남편이 아내가 손 댈수 없게 처리해버린 상태여서
경제적인 압박도 함께 느끼다 보니 그녀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자녀들이 충분히 엄마의 심정을 헤아려주고,
그런 부분은 염려할 것 없으며, 그렇다하더라도 성인이 된 자신들이 책임지고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하는데
엄마의 입장은 늘 죄인 같다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다는 것이 상담의 기본전제이다.
세상 만사가 다 그럴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의 말들을 들으면서 만약 그녀가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생활을 계속 지속했다면
지금은 어떤 상황이 되어있을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하니 그녀는 온 몸을 떨면서
두렵고 공포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는 깊은 트랜스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상처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
성장기에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행복해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 아이들이 잘 커 가는 모습, 사랑스러운 자신의 아이들의 웃음소리....
열심히 일한 사업이 점점 더 성장해 가는 모습,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아이들의 우수한 학업 성적,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이 보내 온 사랑의 편지,
그리고 거친 주먹으로 매를 맞고 있는 자신의 모습,
사랑하는 친정 아버지의 미소 띤 모습.......
그런 모습들 속에 그녀는 오래 오래 머물러 있고 싶어했다.
그녀는 다섯시간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의 다양한 정서적 상태에 몰입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순간엔 그녀의 표정 또한 경직되어 보였다.
내담자를 바라보는 상담자의 눈에도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혼자서 그 긴 시간을 자신을 향한 여행을 하는 듯 했다.
간간히 생각 속에 빠져 있던 그녀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질문을 가볍게 하기도 했으며
그녀의 시간선 속에 그녀는 그냥 머물러 있었다.
........
오랜 여행을 끝낸 사람처럼 그녀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녀는 퉁퉁 부은 눈을 손으로 두드리며 겸연쩍은 웃음을 웃었다.
삶을 살아오는 동안 너무 바쁘고 너무 허둥거리며 지내오느라 자신을 제대로 돌아 볼 여유가 없었음을
절감하는 시간이었다고.....
그녀는 이제 자신의 60년 정도 살아온 세월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했다.
남은 날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생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싶다고....
그리고, 자신의 자녀들로 태어나 준 아들과 딸에게도 감사하며 그들과 많은 것들을 나누며
날마다 소중한 하루 하루를 재인식하며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아이들의 결혼과 상견례 문제 역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일이며,
그런 일이 닥치면 닥치는대로 아이들과 의논해서 행복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자신 안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낸 것이다.
상담자는 담담히 그녀가 자신의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도록 등불을 들고 함께 곁에서 걸어 준 것 뿐이다.
그녀는 내 손은 잡고 몇 번이고 쓰다듬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자주 보고 살고 싶다고,
좋은 인연으로 친구처럼 생각날때 마다 놀러 오고 싶다고....
그렇게 그녀는 떠나갔다.
상담은 때로 감동과 함께 눈물도 흘리게 하는 것 같다.
그녀가 떠난 자리에 서서 나는 한참이나 목이 메이도록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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