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문 칼럼

호주 상공에서 만난 일출

설기문 2008. 10. 17. 16:29

드디어 호주엘 도착했습니다.

목요일 밤에 출발한 호주행 비행기가

오늘 아침 시드니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첨으로 와보는 곳이어서 기대가 되고 호기심도 입니다.

저는 원래 낯선 곳을 좋아하고 탐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하늘에서 밤을 지내고 호주 땅을 밑으로 까마득히 내려다보는

상공에서 저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습니다.

저 멀리 어둠가운데서 막연하게 붉은 기운이 보인다 했더니

어느 순간 빨간 빛깔의 태양 자락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붉은 해가 떠오르더군요. 첨에는 태양인지 몰랐지만

혹시 하고 봤더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어요.

카메라로 찍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일출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캥거루의 나라인 호주와 그렇게 만났습니다.

 

동해의 일출만 생각했는데, 뜻밖에 비행기 창밖으로 조우하게 된

호주의 일출은 곧 환상적인 길조로 생각됩니다.

이곳, 호주에 오랫만에 테드 제임스박사님을 만나러 온다는 것, 그리고 그로부터 시간선치료 강의를 듣고

또 시간선치료의 마스터트레이너 자격증을 따게 되는 일들...

이것은 내 인생에 또 어떤 의미가 될까... 뭐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시드니 시내가 저 아래로 멀리 보이는 시점에 사진에서 많이 보아왔던 바닷가에 있는

흰색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면서, 푸른 도화지와 같은 바다를 앞으로 하면서 즐비하게

서 있는 다운타운의 빌딩군을 보면서 아... 드디어 내가 호주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비행기 위에서 저는 부지런히 분리 실습도 해보았습니다. 수많은 집들이 늘어서 있고

숲과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시드니를 보면서 말입니다. 마침 창가에 앉아서 그러한

풍경들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곳은 지금 봄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호주는 크리스마스가 여름이라고 하지요?

NLP시간에 거꾸로 된 지도가 있는 바로 그 나라입니다. 아직 이곳에서 거꾸로 된 지도는 보지

못했지만 하여간 기대가 됩니다.

이곳의 풍경은 봄풍경으로 많은 꽃들이 피어있네요.

공항에서 나오는 길에 만난 많은 아열대성 식물들을 보면서 유학생활과 객원교수로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캘리포니아 생각이 나게 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제가 1년간 체류하면서 NLP를 공부했던 캐나다의 소도시인 빅토리아와

자주 와 다녔던 캐나다의 미항인 대도시 뱅쿠버를 연상시킵니다.

자연과 문명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또 주변에 바다가 있어서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 2001년 여름에,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테드 제임스 박사로부터 NLP트레이너, 시간선치료 트레이너,

그리고 최면치료 트레이너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사실 저는 1996년부터 캐나다의 뱅쿠버 섬의 작은 도시인 빅토리아에서 정식으로 NLP프랙티셔너 과정을

시작함으로써 NLP를 공부하게 되었고 또 1997년에 미국에서 정식으로 최면치료 과정을 공부함으로써

최면치료사가 되었으며 그 후에 전생치료와 빙의치료를 공부하여

국내에서 생소하며 사람들의 인식 또한 부정적이기 쉬운 이런 분야를 소개하고 나름대로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해 오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이 있었던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치거나 피곤한 줄도 모르고 강의하고 책 쓰고 논문을 쓰면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몇년간 달려오는 동안에 나도 모르게 사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곳에서 재충전을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휴식시키고 싶습니다.

시간선치료를 새롭게 다른 각도에서 공부하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하고

그동안 거쳐나갔던 수많은 수강생들도 생각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좋은 선생이 되고 더욱 유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인생은 인연입니다.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왔다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NLP를 만나고 시간선치료를 만났던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인연, 테드 제임스 박사와의 인연,

그러한 인연이 오늘 이곳 지구 반대편의 이역만리로까지 날아오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지난해 우리 아카데미를 거쳐나간 두 분의 졸업생도 함께 공부를 하게 됩니다.

물론 또 다른 한국분도 한 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들은 어제 날짜로 새로운 ABNLP의 NLP트레이너 자격증을 땄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시간선치료 트레이너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는 마스터 트레이너가 되고 말입니다.

저로서는 시간선치료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한지 만 7년이 되는 해에 마스터 트레이너가 되는 셈입니다.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인연의 고리에 의한 것이 아닐까요?

 

오늘 호주 상공에서 본 일출... 그것은 저에게 새로운 미래를 암시하고 더욱 밝은 힘찬

앞길을 비추어주는 광명의 빛인 것 같이 여겨집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그 빛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빛의 메시지를 충실히 실천하고 또 펼칠 것을 각오하는 것입니다.

 

맑은 공기를 가슴깊이 마시면서 아름다운 꽃들의 자연을 보면서 새삼, 마음의 평화와 이완을 느끼면서

새로운 호주의 길지 않은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잘 다녀오라고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의 그러한 뜨거운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러한 성원과 박수, 그리고 믿음과 신뢰... 이 모든 것이 오늘의 설기문이 있게 했고

또 호주행 비행기를 타게 했습니다.

 

이제 돌아가서 더욱 새롭고 거침없는 도약의 발걸음을 뗄 때 여러분들이 더 큰 성원과 박수를 쳐주시기

바라는 것입니다.

 

두고온 가족이 생각납니다. 얼마전에 유럽 다녀온 아들도 생각납니다. 이곳의 풍경이나 문화가  

유럽과는 어떻게 다를지 함께 얘기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또 한껏 일에 파뭍여 있을 아내도 생각납니다.

이럴 때 함께 여행삼아 함께 올 수 있었다면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준비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일이 너무 바쁘고 또 처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도저히 이번에는 동행할 수가 없었씁니다.  

그래서 다음 기회를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호주발 첫번째 글을 이 정도에서 마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