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례

설기문교수의 최면치료 - 시아버지와 빙의

설기문 2008. 6. 26. 14:20

       빙의가 되어 떠 도는 영혼들은 언제나 슬프다. 모든 영혼은 어쩌면 슬픈 것이 아닐까?

                                    사람이라는 존재가 때로는 너무나 처연해 보여 눈물이 난다.

     

                           삶은 정말 끝없는 윤회일까?  업이라는 것은 언제까지 우리 곁에 머물까 ? 

 


할머니 빙의, 낙태된 낙태빙의, 비명횡사한 빙의, 뱀 빙의, 고양이 빙의, 돼지 빙의......
빙의란 낯설고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구석구석 스며 들어있던 객귀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던 존재들이 지금 빙의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수 많은 빙의들의 존재는 마치 우리들 주변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떠 다니는 
엄청난 바이러스 및 병균들과 같은 존재는 아닐런지....


빙의에 노출될 가능성은 도처에 있으며 빙의의 종류 역시 다양하다.
보통 빙의를 생각하면 대부분은 무서운 귀신으로 이미지를 떠 올리지만,
사실은 그리 무서워해야 할 이유도 없고
정작 무서운 존재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신체적 에너지가 소진 되면 우리는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인데,
몸과 마음 속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 에너지가 흐르고 있으며 그 영적인 에너지는
우리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긍정적인 영향,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환경 속에 오래 머물다 보면 우리의 에너지도 마이너스적 기운을
띠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진다.

 

빙의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저희 한국  NLP  최면 아카데미 상담센터에서는 거의 날마다 빙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무수한 빙의의 존재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리는 빙의라는 애처러운 존재와의 만남을 갖는데,
어쩌면 살아있음이 힘겹고 서럽고 고단한 인생으로 가끔씩 느껴지는 것처럼 빙의들 역시
차마 그 고단함을 떨치지 못하여 빙의라는 형태로 머물게 되는 것이라고들 한다.

빙의상담을 했던 사례 하나가 떠 오른다.


그분은 일찍 결혼을 하여 시부모를 모시고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었는데,
시부모와 시동생등의 대식구가 한집에서 살아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이제 좀 살만하다 싶은 그 시기에 시아버지가 치매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시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두고 늘 바깥으로만 나돌고 하루 종일 집 안에서 시아버지의 극에 달하는
치매 증상을 받아주어야 했기에 그녀는 지칠대로 지쳐있었으며

날이 갈수록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날은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거실에도 흥건하게 부어 놓기도 하고
또 다른 날은 여기 저기 널린 대소변을 치워야했기에 그녀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기가 막혀
많이 울기도 했는데 전혀 도와주지 않는 시어머니가 밉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게 점점 증세가 심해지는 시아버지가 너무 미워 우울증에 걸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시아버지는 은행 통장이랑 눈에 보이는 모든 돈을 불태우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집안에 연기가 가득차고 화재 경보기가 울어대는 바람에 그녀는 너무 놀래고 당황해서
자신도 모르게 시아버지에게 "그만 사시고 떠나시라" 는 말을 하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며 어서 죽으라고 울부짖었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난 그녀는 말귀를 제대로 못 알아듣는 시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사과를 했지만
그녀는 마음이 영 찜찜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흘 후 시아버지는 잠결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했는데 그 이후 그녀는 날마다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이었다. 뭘 해도 게운치가 않고, 늘 죄책감에 시달리고.....
정신이 없던 그 시아버지가 아무래도 자신이 그렇게 소리치고 대들던 것을 기억할 것만 같았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그녀는 늘 심장이 뛰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시아버지를 떠 올리기만 해도 소름이 돋고 심장이 멎는 기분이 들며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번갈아가며 아파오는 것이었다.
병원을 전전하여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그녀는 딸에게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며 도와달라고 했고
따님이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우리 아카데미 상담실을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최면감수성도 높아서 즉시 최면에 들었으며 곧바로 빙의된 상태로 남아있던 시아버지의 빙의령이
존재를 드러냈다. 시아버지는 그녀에게 대단히 분노해 있었으며 두고 두고 그녀를 괴롭힘은 물론,
온 가족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을 방치한 부인과 자신에게 서러움을 준 며느리가 너무나
괘씸해서 절대로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빙의령도 살아있는 사람과 정서가 같다.
그 빙의에게 끝없이 용서를 구하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리고 며느리의 처지 역시 너무 힘들고 고단함을 알려드리며 이해를 구했다.
끝없는 설득이 이어졌고 며느리 역시 눈물로 참회를 했다.
결국 그들은 화해를 했고 시어버지는 떠나가셨다.

 

그리고 그녀는 게운한 낯빛으로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남기고 떠나갔다.

 

삶은 때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다.
무수한 빙의령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세상을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그것이 빙의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생을 살고 간 흔적은 곳곳에 남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이야기가 나누고 싶은가 보다.

 

날씨가 더워지는 어느 날 상담을 하고 갔던 그녀가 수박 한통을 들고 상담실을 다시 찾아왔다.
너무 고맙다고....
앞으로 남은 인생 좋은 마음으로 잘 살아야겠다고.....

우리도 그런 순간엔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