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는 등교거부의 문제가 특별히 많은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이 새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또한 새친구들과 적응하는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보인다.
애타는 부모님들의 얼굴을 바라보면 같이 마음이 쓰이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며칠 전 여고 3학년의 학생이 엄마 손을 잡고 찾아왔다.
성적이 아주 우수하며, 늘 타의 모범이 되던 딸아이가 어느 날 부터
시험을 칠 때마다 시험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를 한다고 하면서....
그녀는 언제부턴가 시험을 치를 시기가 다가오면
눈 가장자리가 몹시 통증이 느껴지고
또한 눈을 제대로 뜨기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특별히 눈을 치뜨는 일이 대단히 힘겹고 잘 되지 않으며 눈과 귀 사이의 핏줄이
터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은 학생이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 것 같으니
긴장하지 말고 편안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라고 .....
아무리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려 노력해봐도 노력할수록 더욱 더 긴장이 되고
눈이 아파온다고...
어떤 경우는 눈이 그냥 빠지는 것 처럼 아프기도 하고
수시로 글씨가 잘 보이지 않으니 학생의 입장에서 미칠것만 같다고....
더구나 그 이쁜 학생은 늘 모범적인 학생이었으며
학교에서도 반장자리를 놓치지 않는 인기있는 여학생이었다.
그녀의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각 병원들을 모두 전전했지만
병원에서의 정밀 검사 결과는 늘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정신신경과로 가서 치료를 받아보라고 건의를 하기에 정신과를 다니면서
몇 달째 계속 약을 먹긴 하지만 전혀 차도가 없어서 힘들다고 호소하자
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몇 차례 바꾸어 주긴 했지만 계속적인 아픔을 해소시키는 것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학생과 마주 앉아 상담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이완을 유도했다.
그녀는 자신이 늘 최고가 되어야한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최고 명문 대학을 꼭 들어가고 싶고, 모든 사람들로붙 인정 받는 유능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데 늘 경쟁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때로는 너무 힘겹다고
눈물을 쏟았다.
심리검사를 통해서 본 결과 역시 그녀는 불안 상태가 극도로 높았기에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있는 불안의 근원을 찾아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그녀의 무의식은 그녀가 경험하는 극도의 불안감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차라리 시험문제가 보이지 않으며
눈이 아파서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합리적인 변명을 창조해내게 된 것임을
알아냈다. 눈이 아픔으로해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그녀는 성적에 대해 책임을 덜 수
있으며 눈이 아픔으로해서 그녀는 공부로 부터 좀 헤어날 수도 있도록
그녀의 착한 무의식은 그녀를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잠재의식의 원리를 그녀에게 설명하자 그녀는 금방 상담자의 말을 알아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그녀의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
"고등학교 때 엄마와 몹시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아마 그녀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로 부터 인정을 받았는데 어느 날 시력을 잃게 되어 악보를 볼 수가 없어서 음대 진학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녀는 그 말을 들으면서 한순간 그 엄마의 친구가 부러운 생각을 며칠이나 했었다고...
그녀는 그 기억을 떠 올리며 몹시 놀라워했다.
눈을 편안하게 감고 뜨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완하는 법을 훈련시키고 가끔 눈뜨기가 불편할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EFT를 실시할 것을 권했다.
그녀는 모든 상담에 호의적이었으며 최선을 다해 자신을 돕기 위해 애썼다.
EFT는 그녀에게 대단히 효과적이었다.
상담을 마치고 난 후 그녀는 무의식의 작용에 대해 대단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상담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상담을 마친 후 눈의 문제는 많이 회복되었으며 가벼운 기분이 든다고 하기에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찾아오면 다시 상담실로 즉시 연락해 주기를 당부했다.
아마도 그녀는 잘 극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그녀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여기며 그녀의 건강한 학교 생활을 기원한다.
'심리상담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연과 최면치료 (0) | 2008.05.09 |
---|---|
남들이 뭐라하든 내겐 지옥같은 기억 (0) | 2008.04.16 |
삶이라는 길고 긴 터널 속을..... (0) | 2008.04.15 |
사람중독, 인간관계 중독 (0) | 2008.04.15 |
빙의는 중독중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0) | 200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