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있어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추구는 지극히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결과를 가져 오며
그것은 성형중독이라는 이름으로 두고 두고 사람을 힘들게 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 오기도 한다.
결혼한지 2년된 주부가 성형중독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며 상담을 신청하였다.
스케쥴을 잡았다가 미뤘다가 또 다시 잡아 어렵사리 상담센터를 찾아 왔다.
그녀의 성형에 대한 첫 시도는 쌍꺼풀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는데,
그녀가 대학시절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진 수 그 허전함을 견디지 못함과 동시에
그녀가 눈만 좀 더 컸더라도 그 남자는 어쩌면 떠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빠져
수술을 감행했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 그녀는 그 당시의 아픔을 달라진
스스로 모습에 위로 받으며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이후로도 그녀는 심적인 충격이나 마음의 허전함을 극복하는 하나의 도구로
성형을 즐겨하기 시작했다고....
원론적으로 성형중독자들은 기분전환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그 밑바닥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성형은 자신의 존재적 결핍을 신체구조의 결함이라고 자신을 속이고,
수술을 통해서 신체결함을 교정하면 자신은 완전할 것이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게 하며
그렇기 때문에 성형을 갈구하는 상당수 사람들의 심리에는
공허와 소외, 우울이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고들 한다.
그녀에게 가장 큰 심리적 부담감은 결혼한 지 몇 년이 흘렀지만
온 가족들이 바라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었으며
그 부담은 점점 더 불안증세를 수반하기 시작하면서
왠지 남편이 직장 동료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어
다시 성형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좀 더 완벽하게 성형을 하고 나면 자신이 바라는 대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완벽한 외모를 갖추면 남편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그녀에게로
온전히 돌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그러나 그녀가 몇 차례 성형을 한 결과는 그녀의 생각처럼 되질 않아서
그 자체에 스스로너무나 혐오감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에 대한 환멸감까지 함께 남아서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트랜스 상태에서 그녀 자신에 대한 공허와 우울이 생기게 된 배경을 찾아보기 시작하자
어린시절에 늘 언니와 비교 당해서 상처 받은 모습을 떠 올렸다.
언니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뻤으며 늘 어른들로부터 따뜻한 관심을 받는 대상이었고
그녀 자신은 언니와 비교한다면 얼굴도 별로이며 성적도 보통이어서
어른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져 있었다고...
그래서 늘 언니에게 뒤지는 것 같아서 슬프고 속 상했다며 펑펑 울었다.
과거의 기억을 편집해서 그녀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이웃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모습으로 바꾸면서 시간선치료 기법을 활용해서
그녀의 바뀐 자신의 모습을 확인케 하였다.
또한 자신이 이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역기능적 신념의 오류를 깨닫게 하고
주관적으로 이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다 세상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늘 기억하도록 프로그래밍 했다.
그리고 그녀의 기억 중 가장 행복했던 자신의 결혼식 상황으로 돌아가서 그
날의 충만한 행복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느끼도록 하위양식을 바꾸면서 앵커링 시켰다.
현재의 남편은 그녀를 몹시 사랑했었기 때문에 결혼에 이르게 된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그녀가 트랜스에서 깨어나자 현재 그녀가 갖고 있는 그녀만의 자신의 장점 10가지를
찾아내어 쓰도록 했는데 처음엔 자신에겐 장점이 별로 없다고 고개를 흔들다가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한가지씩 천천히 자신만의 장점을 발견해서 10가지를 다 채웠다.
이런 작업을 통해 그녀는 자신에게도 휼륭한 부분이 있음을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고
얼굴엔 생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부끄러운 얼굴로 고백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귀한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하고 모자란 점만 확대해서 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 상태가 바뀌어감에 대해 신기하게 생각했다.
우리는 자신 안에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발견하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만 들여다보며
내 탓, 남의 탓으로 문제를 돌려보려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닐까?
타인의 평가와 상관없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칭찬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에 발목 잡혀
힘들게 마음으로 방황하지는 않을텐데....
성형중독의 경우, 성형을 행하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성형을 할 수 밖에 없게 하는 마음의 공허함, 자신에 대한 자신감 내지 자존감 결여가 문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한계가 있다.
한계는 편안하게 받아들이되 자신의 장점과 자원과 가능성에 초점과 무게를 두고
그것에 초점을 맞추어 때론 확대해서 보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어루만지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태도가 아닐까...
환한 얼굴로 돌아가는 내담자를 보면서 부디
그녀가 바라는 대로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빠른 임신소식이 들렸으면 하는 마음과
좀 더 면역력이 높아진 심신의 쾌유를 마음속으로 빌게 되었다.
아마도 그녀는 잘 해 낼 것이다.....
그런 확신이 자꾸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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