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으로써 그 종교에 몸 담고 지내온 세월이 오래 되신 분이 찾아오셨다.
주증상은 숨을 못 쉴 것 같은 호흡곤란과 계속 손과 발이 떨리며
혼자 있어야하는 경우 몹시 불안을 느끼기에 생활하고 있는 곳에서도
항상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하기에 여러모로 불편하기도 하고
남들의 시선도 느껴져서 상담을 의뢰했다고 한다.
종교 예식을 치르는 순간순간들마다 항상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기에
자신의 의지로 전혀 그 증상을 달래지 못해 그 종교의 절대자에게도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등
이중적인 마음으로 괴로워했다.
그리고 사람의 눈을 못 쳐다보며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면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볼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가 말로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분이 어린 시절에 부모님께서 집을 비우시고 혼자서 빈집을 지키던 날
무심코 집에서 키우던 개를 안고 놀다 옆을 보니
자기 집에서 키우던 하얀색 고양이가 있었는데 그 눈에서 붉은빛이 나와서
너무 놀래고 무서워서 이웃에 있는 고모집으로 도망을 갔다고 한다.
그 와중에 몇 번이나 넘어지고 일어나고 하면서 극도의 두려움에 떨었으며,
그 이후 그는 밤이 오면 절대 바깥 출입을 못했으며 점차 나약한 사람으로 발전되어 갔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왠지 갑자기 자기 자신이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며
세상살이에 점차 자신감을 잃어갔다고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었고 제대 후 집안행사 중의 하나로
가족묘를 이장하는 일을 돕게 되었는데 그 날 이후부터 잠자리에 들면 죽을 것 것 같은 공포가
밀려 오곤했으며 줄곧 불면증과 우울증, 대인불안을 겪으면서 대학에 복학을 했다고 한다.
복학하여 학교 생활에 충실하기 시작하자 증세가 완화되는 듯 하다가
어느 종교에 귀의하면서 함께 공부를 하던 동료가 어느 날 참회하던 중 갑자기 터뜨리는
통곡소리에 몹시 놀란 일을 경험하고 난 뒤부터 다시금 급격히 자신감이 없어지고
결백증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뭐라도 못에 묻으면 견디질 못하고 극도의 청결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고 하면서 스스로 그런 자기자신이 너무 싫다고 한다.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크게 있었으며 때로는 자신이 혹시 귀신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지켜 본 그는 마음이 극도로 여린 사람이었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깜짝 깜짝 잘 놀랐으며 신문이나 티비에 나오는 뉴스마져
잔인하거나 엽기적인 것을 보게 되면 그는 오래 오래 그 잔영에 시달릴 정도로
내적 면역이 거의 바닥이었으며 그런 심리적 요인을 갖게 한 배경엔
어린 시절 빈 집을 혼자 지키는 동안 가끔씩 밀려오는 두려움이나 공포 같은 정서들이
계속적으로 작용한 것에서 기인한 듯 했다.
그는 세상살이가 두렵고 무서워서 종교에 귀의하고 종교인이 되었지만
성직자로써 살아가기에도 너무 여린 심성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한순간에 그분을 굳은 마음을 가진 분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이나 주변으로부터의 따뜨한 사랑이나 관심은 그를 좀 더 내적으로 성장 시켜 갈 수 있을 것인데.....
빙의에 노출이 되었나 확인해 보자 빙의현상이 나타났다.
그에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왔다는 빙의령에서부터 수 많은 빙의령이 함께 하고 있었으며
어찌보면 그는 빙의의 소굴에서 살아온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빙의 상태가 심각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나약한 영혼들이
그와 함게 살아가고 있었다고 본다는 말이 꼭 맞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너무나 오랜 시간에 걸쳐서 빙의령을 떠나 보내는 작업을 했는데 (5시간 정도 소요)
아무래도 1회 상담으로는 시간적으로 너무 부족한 듯 하여 2차 상담 일정을 잡으며 상담을 마쳤다.
상담을 마치며 감고 있던 눈을 뜨게 하자 그는 ‘많이 게운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상담자가 보기에도 얼굴에 조금씩 혈색이 돌아오고 있음이 보였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은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소망이지만
어른들의 형편상 아이를 방치하거나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서움을 잘 느끼는 아이를 혼자 오래 있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분이 몇 차례 상담이 이루어지고 난 뒤 정말 온전히 건강한 분으로 거듭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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