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는 삶이기에....

설기문 2007. 10. 8. 15:43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잃은 상태에서 오는 폭식습관으로 인해

비만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내담자는 비만 문제만이 아니라 분노와 우울증, 그리고 무력감과 고독감,

그리고 그리고 인간관계에서의 배신감등의 문제를 함께 안고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첫 번째 일중의 하나는

어린 나이에 친척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기억과

성인이 되자 그 고통스러운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힘들게 그녀의 엄마에게 고백을 하며 도움을 청했으나 엄마는 그 일을

비밀로 붙여주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그녀를 더욱 난처하게 한 것이었다.

그 문제로 인해서 그녀는 가까운 부모마져 신뢰 할 수 없게 되었고

또한 친척들의 얼굴마져 제대로 볼 수가 없게  되었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친척들을 만날 때 마다 그녀는 그녀의 과거를

남들이 다 알고 있을것만 같은 불안감과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든 엄마에 대한 원망스러움이 커졌고

그 감정은 또한 분노로 이어져 자신이 조절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수시로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온다고 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 너무 싫어서 자학행위를 일삼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삶을 버리고 싶은적도 많다고 하면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어린 나이에 당한 성폭행이

이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할 줄 몰랐다고 하면서 세상을 원망했다.

 

현재, 그녀를 사랑하고 또 이해해 주는 남자친구가 곁에 있긴 하지만

수시로 그 사람 역시 어릴 적 자신을 성폭행한

친척오빠 같은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 때가 많아서

본의 아니게 그를 괴롭히게 된다고 하면서 자책이 심했다.

남자 친구는 곧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지만 정작 본인은

분별력이 전혀 없어보이는 그녀의 엄마의 피가

자신 속에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의 결혼으로 인해 남편과 앞으로 앞으로 태어날

자신의 아이들까지 불행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자책으로

너무나 심하게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무기력하게 당한 피해자이고 희생자인데도

왠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어떤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 속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담자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용기를 내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그녀를 격려했다.

그녀의 잠재의식 속에 가라앉아 있는 부정적인 정서들을

최면을 통해 하나 하나 찾아내어 재편집하고

새롭게, 행복하고 진취적인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녀의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제거했다.

마음을 편집한다는 일은 참으로 의미가 큰 일임에 틀림이 없기에

그녀와 함께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지나간 과거를 새롭게 색칠하고

희망 가득한 비젼을 가진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해내자

그녀의 얼굴은 그제서야 편안하고 평화로운 미소가 넘치기 시작했다.


삶이란 때로 불가항력적인 도전을 만나기도 하고,

그 도전에 당당하게 맞서서 응전을 함으로써

또 하나의 새로운 삶을 배워가는 것인 것 같다.

그녀 역시 세 시간이라는 만남을 갖는 동안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나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으리라 생각한다.

상담이 끝나자 그녀는 “꿈을 꾼 것 같네요” 라는 말로

자신이 갖고 있던 악몽의 틀 속에서 벗어났음을 인식했다.

 

기억이란 버려야 할 것들과 간직해야할 것들이 있기에

버릴 것은 버리고 간직할 것들은 간직하는 정리정돈의 기회가 필요한가 보다.


그녀가 완벽한 거듭남을 통해서

새로운 기쁨으로 충만한 날들을 엮어나가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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