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NLP

NLP의 의미에 대한 한 이야기 (2)

설기문 2006. 6. 9. 11:31

NLP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전문가마다 서로 다른 말들로 NLP를 설명하곤 한다.

여기에 NLP가 무엇이며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될 한 가지 메타포가 있다.

 

메타포(metaphor)란 비유 또는 은유의 의미로 사용되는 개념으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말한다.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의미와 메시지 그리고 교훈을 전하는 것이다.

 

NLP에서는 메타포를 잘 사용한다. 에릭슨 최면을 만든 밀턴 에릭슨도 메타포 사용하기를 즐겼다.

어쩌면 메타포를 치료적으로 사용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에릭슨일 것이다.

그는 환자를 만나기 며칠 전부터 그 사람에게 적합할 메타포를 구성하고 준비하였다고 한다.

그는 어쩌면 메타포의 천재일 것이다.

그래서 그에 관한 글이나 책을 보면 곳곳에 메타포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릴 때 부터 우리는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재미있었고 또 잠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솝 우화같은 이야기는 재미도 있지만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 그것이 바로 메타포다.

종교 경전같은 곳에도 많은 메타포를 담고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 그것이 메타포다.

 

다음의 메타포도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NLP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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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꼬마가 어디선가 NLP에 대한 말을 듣고 주방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NLP가 뭐에요?

 

순간, 엄마는 난처해졌다. 아들에게 어떻게 NLP를 설명할 것인가?

비록 엄마는 NLP를 공부하여 NLP에 대해서 지식이 많은 사람이긴 했지만,

아들의 갑작스런 질문에 그가 잘  이해하도록 설명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 엄마는 건너 방에 계시는 할아버지 생각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고 오늘따라 우울한 기분에

젖어있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엄마는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너는 NLP가 그렇게 궁금하니? 그렇다면 먼저, 할아버지께 가서 할아버지가

평생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여쭤보고 뭐라고 하시는지 한번 들어보고 오렴.

그러면 엄마가 NLP가 뭔지 설명을 해주마.

 

꼬마는 할아버지께 갔다. 그리고 엄마가 시킨 대로 할아버지게 질문을 하였다.

할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할아버지에게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냐 하면 그러니까 바로 너가 태어난

날이었단다. 너는 나의 첫 손자였거든? 그리고 그날은 바로 내가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되는 날이기도 했고 말이야 그날 내가 얼마나 좋았던지 하루 종일

하늘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더구나.

 

할아버지, 뭐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제가 태어난 것이 어째서 그렇게 좋았냐고요?

또 할아버지는 그렇게 할아버지가 되고 싶으셨어요?

 

그럼, 이 녀석아 내가 손자를 본다는 것은 온 세상을 다 얻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었지

더구나 갓 태어난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너의 얼굴이 꼭 너의 아빠를 닮았었더군

그래서 너무 좋았어. 너의 아빠는 이 할아버지를 닮았거든. 그러니 생각해봐.

너, 너의 아빠, 그리고 나 이 세 명이 얼굴 모양이 꼭 같단 말이야

어찌나 재미있던지 하하하

우리 손자, 요 귀여운 녀석이 어찌나 좋던지.. 그래서 온종일 싱글벙글했지

마치 지금처럼 말이야 넌 모를 것이다. 너도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어

장가 가고 자식놓고 해봐. 아기를 가지고 또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을 축복이라고 하고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한단다. 나의 핏줄이 이어지고

또 건강한 내 자손이 태어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지

암 그렇고 말고…”

 

할아버지는 살며시 손자를 안으면서 웃는 얼굴로 부드러운 손자의 뺨을 비비고 계셨다.

 

꼬마는 엄마에게 좇아갔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정말로 행복했는지 활짝 웃으셨고 자기를 꼭 안아주시더라고 까지 말했다.

꼬마는 다시 엄마에게 이제는 약속대로 NLP가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이에 다시 엄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 재미있었지? 그런데 한번 더 할아버지께 가서 한가지만 더 물어봐. 할아버지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언제였고 어떤 일이었느냐고 말이야. 그러면 정말로 약속대로

NLP가 무엇인지 가르쳐줄게 이번에는 꼭이야!

 

엄마의 말대로 다시 꼬마는 할아버지께 갔고 가장 재미있었던 일에 대해서 물었다.

할아버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새삼스레 오늘따라 별 질문을 다 하는 구나. 암, 가르쳐주고 말고 우리 귀여운

손자가 묻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대답하고 말고, 암 그러니까 언제 제일 재미가 있었느냐 하면

아, 생각났다. 그날이 바로 네가 처음으로 유치원 가던 날이었구나. 그날은 좀 추웠었는데,

그래서 길에 얼음이 조금 얼었었단다. 그 얼음에 네가 미끄러졌지 뭐냐

네가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지 하하하.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할아버지, 제가 미끄러져서 넘어진 것이 뭐가 그리 재미있으세요. 저는 창피했는데…”

 

야 이 녀석아, 그러니까 재미있지 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엉덩이 부분의 바지가

벗겨지고 속 팬티가 나온거야. 그리고 바로 그때 다른 여자 아이들이 지나가다가

너를 보고 깔깔대고 웃는데, 너는 부끄러워서 어쩔줄 모르고 바로 그 여자 아이들 중에

네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거든 그래서 얼른 할아버지가 너를 숨겨주었지.

여자 아이들은 얼러리 꼴레리…’ 하면서 계속 놀려댔는데 너는 할아버지 배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지 뭐니 할아버지가 너를 달래느라 아주 혼이 났지.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네가 좋아하던 그 여자아기가 막 도망을 치는거야. 아마 괜히 무안했던 것 같았어

걔도 너를 은근히 좋아했던 것 같았지 하하하 엉덩이 바지가 벗겨진 채로

울고 있는 너나 도망가는 여자 아이나 모두 어찌나 우습게 보이던지 하하하

 

할아버지는 아주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으면서 손자를 끌어안아 주었다. 그리고

엉덩이를 부드럽게 톡톡치면서 말했다.

 

그때 너의 엉덩이가 어찌나 귀엽게 보였는지 그 엉덩이 조차도 아빠를

닮았더구나 하하하!!

 

다시 꼬마는 엄마에게 달려가서 할아버지의 얘기를 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정말로 재미있는지 큰 소리로 웃으시더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재촉하듯이 물었다.

이제는 정말 NLP가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그때 엄마는 빙긋이 웃으면서

아들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 너는 몇 마디의 말로써 할아버지의 마음과 기분 상태를 바꾸었구나.

그것이 바로 NLP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