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감수성은 어떤 것이며 최면에는 개인차가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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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감수성과 최면의
개인차 최면현상과 피최면 정도는 누구에게나 꼭 같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즉 그것은 개인에 따라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체질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최면감수성을 비롯하여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물리적․심리적 환경, 최면당시의 심리적 상태와 주변환경, 최면에 대한 태도, 최면사와의 관계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최면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전에는 최면사가 환자 또는 내담자에게 어떤 힘을 전달해 줌으로써 최면이 이루어진다는 최면사 중심의 최면관이 지배하였다. 이 입장에 따르면 최면에 잘 걸리고 안 걸리고의 문제는 내담자와는 상관없이 최면사의 능력에 달렸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그러나 196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미국에서 최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최면에 걸리는 것은 최면사의 힘이 아니라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확립되었다. 즉 개인마다 최면에 잘 걸릴 수 있는 능력이나 성향을 다르게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개인은 최면에 잘 걸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Spiegel 형제가 만든 최면측정 도구의 일종인 HIP(Hypnotic Induction Profile)에 의하면 오직 5~15% 정도의 일부 사람만이 최면에 아주 잘 걸리어 무대최면의 피험자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쇼나 흥행을 목적으로 하는 무대최면에 등장하는 피험자들은 누구나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최면에 잘 걸리는 사람들만 해당하며 최면사는 이러한 사람들을 골라내어 최면을 거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무대 위에서 시범을 보이는 피험자처럼 누구나 그렇게 쉽게 최면에 걸리고 최면경험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그런데 실제로 65% 정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정도의 최면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최상위에 해당하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깊이 있는 최면 경험을 하면서 완전한 연령퇴행을 할 수 있고 그들만이 과거의 일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실제의 일처럼 경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치료효과를 더 크게 발휘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최면에 잘 걸린다는 것과 치료효과의 정도는 별로 관계가 없다. 최면 검사에서 점수가 높다는 것은 최면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다 쉽게 최면에 걸리고 최면 속에서 최면경험을 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최면의 효과와는 별로 관계가 없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면감수성이란? 사실 최면 능력은 대표적으로 연령과 같은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변화 및 발달을 하며 유전적 요소 또한 개입되기 때문에 최면 능력에는 연령차나 개인차가 있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러한 개인차를 충분히 고려하여 최면유도를 해야 치료적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논의는 곧 바로 최면민감성 또는 최면감수성 (hypnotic susceptibility)의 문제와 연결된다. 최면감수성이란 한 내담자가 최면에 걸릴 수 있는 성향이 얼마나 높은가의 정도, 즉 피암시성 (suggestibility)의 정도를 말해주는 개념이다. 물론 엄밀하게 따져서 최면감수성의 개념과 피암시성의 개념은 서로 구별될 수 있다. 즉 피암시성은 내부 또는 외부로부터 투입되는 자극들을 암시로 받아들이는 경향성으로서 피암시성이 높을수록 최면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개념이다. 그러나 최면감수성은 피암시성의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최면의 민감도로서 개인이 주어진 암시에 반응하는 정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개인이 갖고 있는 최면감수성을 통해서 그의 최면 능력에 대한 비교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25년간 추적 조사한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면감수성은 지능지수(IQ) 보다 훨씬 신뢰성있는 지수임이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즉 이것이 높으면 상상력이 풍부하고 매사에 사려깊고 직관적이어서 의도적으로 어떤 일에 집중해 창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최면감수성의 개념을 받아들인다면, 누구나 최면에 걸릴 수는 있다 하더라도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이 더 잘, 더 빨리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연구가들은 최면감수성의 개념을 다른 성격특성과 같은 것으로 본다. 그것이 생득적이든 학습에 의한 것이든 상관없이 개인에 따라 최면에 대한 능력이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며 그 능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 그래서 최면유도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사람은 최면피험자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최면감수성 및 최면능력에 대한 이러한 사실은 많은 연구들에서 밝혀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임상 장면에서 누구나 꼭 같이 최면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개인차가 있기에 최면 치료가 이루어지는 시간이나 효과에 있어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최면치료자나 상담자는 내담자의 최면감수성을 고려하고 그 감수성에 따라 대처하는 것을 치료 및 상담에 있어서 제일차적인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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