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가 구설에 올랐다.
어제 늦은 시간 뉴스를 통해 남양주소방서의 소방원과 통화를 하는 음성이 공개되었는데
우연히 그것을 들으면서 많이 시끄러워지겠구나 싶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의사소통의 도구는 여러가지가 있다.
언어적 소통도 있고 비언어적, 몸짓이나 표정을 통한 소통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도구로 언어를 떠 올리게 되는데
이것 역시 일대일로 마주 앉아 차분하게 이야기 하는 경우와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하는 경우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감정과 관계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하더라도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는 분명 '아'라고 말했지만 상대편은 '어'로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말을 상대편에게 정확한 의도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오해 속에는 왜곡되어 전달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 역시 경우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선택적 경청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한 시간 내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돌아설 때 상대가 기억하는 부분은
그 사람이 듣고 싶었던 내용이 우선적일 경우가 많다.
또한 전화를 통해서 소통하는 경우는 상대편의 얼굴 표정을 살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더 불리하거나 오해의 소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
전화라는 특성 때문에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수 도지사의 전화와 관련하여 생긴 이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권위의식의 발로에서 생긴 일로 받아들여지게 하나보다.
전화 통화를 들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어떠한 일로 도움이 필요하니
이 일을 접수한 당신의 이름이 뭐냐고 물었으면 좋았을 걸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좀 전에 담당소방관이 자신의 실수였다고 해명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쉽사리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예민한 시기에 불거진 예민해질 수 있는 문제인 듯 하다.
의사소통, 사람과의 대화에서 늘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상대편을 배려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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