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설기문 교수의 ‘스타킹 최면’은 사실이다(2) - 백문이 불여일견

설기문 2009. 8. 2. 16:14

  

  앞의 글에서 나는 스타킹 최면이 방송된 후의 다양한 논란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스타킹 최면은 왜 그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가?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직접 보거나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사람들이 스타킹 최면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짜고 했다고 믿거나 조작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면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최면은 하나의 특수한 전문 분야에 속하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면을 제대로 공부하기 전에는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판단하거나 평가하기 어렵다.

최면은 단순한 이론만이 아니라 경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경험을 해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특별한 현상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옛 말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직접 보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직접 보고서도 믿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래서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는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뜻의 백견이 불여일행이라는 말이 더욱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설명할까?

 

만약 꿈을 전혀 꾸지 않았다면 어떻게 꿈 속에서 도망을 다니고

땀을 흘리면서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는 현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가위눌림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각은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고 공포스러워 하는 경험을 이해할까?

사랑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 어떻게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라든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이해할까?

한 번도 컴퓨터나 휴대폰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그것을 설명하며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과학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는 분명한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거나 오해를 하였다.

바다의 끝은 절벽과 같은 것이어서 멀리 가면 떨어져서 죽는다고 생각했던 옛날의 우리 조상들의 생각,

인간은 하늘을 날 수 없고 달나라도 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생각,

아메리카 대륙은 인도 땅이고 그곳의 사람들은 인도사람 즉 인더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현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태양이 지구 둘레불를 돈다는 천동설은 또 어떠할까?

 

최면은 특수한 의식 상태에서의 경험이다

최면도 마찬가지다.

최면은 특수한 의식 상태에서 평소에는 감추어져 있던 무의식 또는 내적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의식적 차원에서 이해하거나 평가하기 어렵다.

그것은 일상적인 의식상태에서 꿈의 경험, 가위눌림과 같은 것을 이해하기 어렵고,

상대방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눈에 콩깍지가 끼어 부모나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반대하는 결혼이어도

목숨까지 걸고 반드시 하겠다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킹의 무대 위에서 펼쳐진 신기한 최면현상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애당초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논란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논란이나 오해가 결과적으로 남의 명예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는 최면 자체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에 심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한된 시간에 최면의 특성을 보이고 또한 공부나 학습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제기되는 의문이나 논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피성이 있다는 사실도 이해한다.

그래서 굳이 논란을 일으키거나 의문이나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그들에게 내 글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면서 오해가 바로잡아지기를 바라고,

비록 얼굴없는 인터넷 상에서지만, 건전한 의문제기 이상의 음해성 글들은 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뿐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악성댓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심지어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을 실제로 감행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오늘날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새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