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은 과학적, 학문적 타당성이 있을까?
최면에 대한 호기심과 최면에 관한 관심, 그리고 최면에 관한 오해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최면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로 최면을 접해볼 수 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최면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TV를 비롯한 대중 매체에서 최면을 오락 및 호기심의 차원에서 취급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최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기가 쉽다.
사실 대중매체들은 짧은 시간이나 제한된 지면의 한계 내에서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락적 흥미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면의 신비성을 부각시키고 극적인 상황 연출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확한 최면의 본질이 제대로 그려지거나 소개 되는 것에는 많은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최면이 진실된 모습이 아닌 피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짐으로써
일반인들은 최면 자체에 대해서 왜곡하거나 이상하게 바라보는 경우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최면은 그 자체의 독특한 속성 때문에 오랫동안 미신 또는 비과학적인 것으로 비추어짐으로써
학문으로서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오해되어온 역사를 갖고 있다.
특히 그것은 “최면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오면서 이름에서 “술”자가 주는 뉘앙스 때문에
더욱 그렇게 인식이 되어온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사람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최면술”이라고 부르지 말기를 권하고 있다.
일반인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면은 서양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의학과 심리학,
교육학 분야에서 학문적인 연구 대상이 된지 오래며 치료적 수단으로서도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볼 때
최면의 학문적 가치에 대해서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일반인들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의 벽이 두껍고, 전문가의 수가 부족한 관계로
현실적으로 최면에 대해서 제대로 접근하기가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면에서 최면을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과학으로서의 최면
오늘날 최면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과학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구미 선진국에서는 정규 의과대학이나 심리학과 등지에서 타당한 치료법으로 가르쳐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 실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학회의 활동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최면에 대한 연구는
특히 196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크게 이루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1955년, 미국에서는 1958년에 의학계로부터 각각 치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최면은
1960년에 와서 미국의 심리학계에서도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인 195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는 미국에서 최면 관련 전문 학회 및 단체가 발족하여
전문적인 최면연구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최면 자체의 역사를 따지자면 약 5,000여년 이전인 고대 이집트,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현대적인 의미의 최면의 역사는 약 200여년 전인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정신과의사였던
메즈머 (Franz Anton Mesme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면에 대한 과학적 실험의 역사는 19세기에 시작되었다고 볼 때 최면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또한 1930년대에는 미국의 심리학자 헐(Hull)에 의해 엄격한 통제하의 최면 실험이 이루어짐으로써
과학으로서의 최면은 보다 굳건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세기 이전까지 유럽지역에서 번창하던 최면의 역사는 뒤에서 설명되듯이,
프로이트가 자신의 심리치료 체계인 정신분석학을 개발하면서 최면을 거부하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쇠퇴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의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최면은
다시 부흥기를 맞아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연구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치료적 목적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사실, 최면과 최면치료는 과학과 이성적 차원에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무의식적 현상을 취급하기에 부분적으로 과학성의 차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직 객관성과 합리성의 차원에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면을 잘 수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면은 더 이상 ‘이상한 마술과 같은 것’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타당한 치료기법으로서,
인간의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는 당당한 심리학의 주제로서,
훌륭한 교육적 수단으로서 제대로 연구되고 활용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기도 하였다.
설기문 교수의 저서 "최면의 세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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