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NLP, 그리고 테드 제임스 박사
내가 NLP를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여름이었다. 그때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상담과 관련한 어느 학술 발표대회가 있었다. 그곳에서 NLP가 하나의 주제로서 소개된 적이 있었다. 나는 공교롭게도 학회의 임원으로서 NLP를 주 내용으로 하는 그 발표에 대해서 논평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처음으로 접했던 NLP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나는 그 이듬해인 1996년 여름에 캐나다에서 NLP를 다시 정식으로 만나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 사정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1996년 여름에 나는 캐나다에서의 객원교수 생활을 하기 위하여 한국을 1년간 떠났다. 그때가 나로서는 만 10년동안 동아대학교에서 교수생활을 한 이후였고 나름대로 재충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였다. 나는 상담심리학자로서 당시에 특히 또래상담(peer counseling)이라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를 하고 활발한 학술 활동
뿐만 아니라 세미나와 워크숍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이 바로 Dr. Carr라는 교수였는데 그가 바로 빅토리아대학교 (University of Victoria)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로 인하여 그 학교가 세계적으로 단일 기관으로는 특히 또래상담연구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나는 그 학교로 객원교수 신청을 하였고 그것이 허락되어 출국할 수 있었다.
1996년 여름에서 1997년 여름까지의 1년 기간동안 나는 빅토리아대학교에서 또래상담 연구를 하고 또래상담 분야의 캐나다 전국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였다. 이 과정에서 Carr박사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교수들과 교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 더욱 의미깊었던 일은 그 또래상담의 일보다는 그곳에서 NLP를 만나고 공부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캐나다에 도착한지 며칠 되지 않았던 어느날 우연히 시내에서 대체의학박람회가 있었기에 나는 구경을 가게 되었다. 평소에 대체의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때문에 호기심으로 구경을 갔었다. 그곳에서 나는 뜻밖에 NLP를 만나게 되었다.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NLP를 단순히 심리학의 이론이나 기법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대체의학 분야에서 NLP가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 NLP 과정을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등록을 하였다.
처음에는 NLP의 말 뜻조차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막상 수업에 참여하여 강의를 듣고 실습을 하는 동안에 정말 NLP야 말로 나에게 필요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특히 기존에 내가 상담심리학자로서 알고 있던 그 어떤 것보다 훌륭한 상담 및 치료의 도구가 됨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어째서 NLP가 대체의학의 하나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알게도 되었다.
그때는 몰랐었지만 나중에 안 사실은 나를 가르쳤던 당시의 NLP트레이너 부부는 제임스 박사의 제자였다. 그들은 캐나다인으로서 미국의 캘리포니아로 가서 제임스박사로부터 NLP를 비롯하여 전 과정을 다 배우고 트레이너가 된 사람들이었다. 결국 제임스박사와의 나의 인연은 비록 간접적이긴 했지만 그렇게 1996년부터 캐나다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의 NLP프랙티셔너 과정은 8개월에 걸쳐서 길게 이루어지는 것이었기에 그 과정을 다 마쳤을 때는 1년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던 때였고, 결국 나는 그 다음 과정 즉 마스터프랙티셔너 과정을 시작하지 못한 채 1997년 8월에 귀국을 해야 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2001년 초에 나는 다시 미국 캘리포니아로 2차 객원교수로 떠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로 초빙을 받아 그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는데 마침 거주지로부터 자동차로 30분 내외의 거리에서 테드 제임스 박사의 NLP세미나가 있었다.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 아주 큰 행운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알고 봤더니 제임스 박사는 내가 NLP를 처음으로 배웠던 트레이너 부부의 스승이었고 시간선치료의 창시자였으며 최면전문가이기도 하였다.
나는 캐나다로 가기 전부터 최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캐나다 생활을 하는 동안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최면과정을 수료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제임스 박사 또한 최면전문가였고 그 또한 전문적인 최면을 가르친다는 사실은 나에게 아주 다행스런 일이었다. 그래서 제임스 박사로부터 나는 NLP의 전과정, 시간선치료의 전과정, 그리고 최면치료의 전과정을 모두 수강을 하고 최종적으로 이들 세 분야의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것이 2001년 여름이었다.
나는 1997년 가을부터 부산에서 최면치료와 전생치료, NLP를 가르쳐왔었지만 2001년 가을부터 서울에서 국제공인 NLP프랙티셔너 자격과정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02년 봄부터 NLP마스터프랙티셔너 자격과정을 가르쳤다. 그것이 금년 2008년 가을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2008년 10월 즉 바로 지난 주에 나는 다시 호주로 건너가 7년만에 제임스박사로부터 시간선치료 마스터트레이너 과정을 공부하고 이번주에 자격을 취득하여 귀국을 하였다.
나는 NLP를 상담과 심리치료 차원에서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번 제임스 박사의 호주 세미나를 통해서 새롭게 코칭 차원에서 NLP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선치료 또한 기존에는 치료 차원에서만 주로 다루었는데, 이번에 그 시간선치료도 코칭 차원에서 다루는 원리를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아카데미에서도 NLP코칭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치료 차원과 함께 코칭 차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코칭은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는 휴먼스킬이기에 NLP코칭의 전망은 아주 크고 밝다고 하겠다.
최근에 NLP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또 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전문가로서 후진양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비록 짧은 NLP역사를 거쳐왔지만 오늘날 그렇게 많은 트레이너들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그만큼 NLP의 가치가 많이 인정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NLP가 더욱 질 높은 분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NLP를 통한 우리 모두의 성장 또한 함께 도모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NLP, 그리고 테드 제임스 박사와의 인연은 이렇듯 깊은 인연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러한 인연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깊어가는 가을,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인연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계절 탓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삶에서 이렇게 되씹어볼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복이 아닐까? 곱게 물든 단풍잎을 바라 보면서 계절을 함께 느끼고 따뜻한 한 잔의 차나 커피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복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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