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 된 노모가 정신분열증에 걸린 아들을 데리고 에릭슨을 찾아왔다.
아들은 나이가 50살이었고 무위도식으로 어머니의 인생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노모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서 소일하고 싶은데, 아들이 괴롭히니 그럴수가 없었다.
에릭슨은 그녀에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 후에 아들을 차에 태우고 사막으로 나가서
그를 내려놓고 다시 고속도로를 따라 되돌아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적당한 곳에 앉아서 아들이 화를 내면서 걸어올 때까지 책을 읽으라고 하였다.
노모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으나 에릭슨은 그녀를 반박했다.
"생각해 봅시다. 이제 곧 당신의 아들은 쓰러져 기어 다닐 것이고 당신의 동정심을 자극하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입니다. 그럼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 되겠죠.
아들을 사막으로 데리고 가세요.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그냥 거기에 앉아서 당신을 벌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 시간동안 사막에 있어야만 하겠죠. 덥고 나중에는 배도 고프겠지요."
아들은 어머니가 이러한 역경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여러가지 애를 썼으나 결국 노모는 에릭슨의
지시를 따르게 되었다. 아들은 어쩔 수 없이 걸어야만 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아들은 보다 활기차게 되었고 자원해서 걷겠다고 했다.
노모는 아들이 좋아지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에릭슨이 이러한 지시를 한 것은 그녀가 상담실에 올 때 아들의 목덜미를 붙잡고 데려오는 것을
관찰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능히 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하던 방식으로 아들을 도와주게 한 것인데, 오래된 부드러운 방식이 아니라
거친 방식으로 도왔고, 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지게 되었다.
이 사례에서 아들의 문제 패턴에 대한 무의식적인 동기는 의존성일 것이다.
그는 생존의 방법으로 어머니에게 무제한적 의존성을 보였다.
어머니는 아들을 안전하게 보살피는 것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았으므로 아들은 결국 어머니를 도움 셈이다.
아들로서는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서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고, 그 외의 어떤 다른 생존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다.
에릭슨은 어머니를 통하여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더 나은 다른 생존 방법이 있다는 것을 통찰하게 도와 주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보다 나은 생존 방법을 터득하게 됨에 따라 내담자의 문제 패턴은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방법은 역경을 부과할 그 시점 뿐만 아니라 상담이 끝난 후에도 영향력이 지속되도록 내담자들이
처래 있는 자연적인 환경 속에 구축되는 절차를 고안하고 배치하는 에릭슨의 전형적인 기법 가운데
하나이다.
설기문교수의 "에릭슨최면" 교재 중에서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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