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설기문교수의 최면이야기 - 과학으로서의 최면

설기문 2008. 10. 12. 10:33

 

오늘날 최면은 과학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서 구미 선진국에서는 정규 의과대학 등에서 다른 의학 치료기법고 마찬가지로

타당한 치료법으로 가르쳐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적 실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면

관련 학회의 활동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학계와 심리학계의 최면에 대한 연구는 특히 196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크게 이루어졌다.

최면은 영국에서는 1955, 미국에서는 1958년에 의학계로부터 치료적 가치를 각각

인정 받았고 1960년에 와서는 심리학계에서도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전인 1950 년대를 전후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최면 관련 전문 학회 및 단체가 발족하여

전문적인 최면연구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 되었다.

최면 자체의 역사를 따지자면 약 5.000dusus 이전인

고대 이집트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현대적인 의미의 최면의 역사는 약 200여 년 전인 18세기에 메스머 (Franz Anton

Mesmer)로부터 시작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19세기에 최면에 대한 과학적 실험의 역사가 시작 되었다고 볼 때

최면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한편 1930년대에는 심리학자 헐이 엄격한 통제하에서 최면실험을 이룸으로써

과학으로서의 최면은 보다 굳건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세기 이전까지 유럽 지역에서 번창하던

최면의 역사는  프로이트에 의해 쇠퇴하는 곡절을 겪었다.

이후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최면은 다시 부흥기를 맞아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연구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치료적 목적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최면에 대한 연구 및 활용의 역사와는 관계없이,

우리 나라의 최면에 대한 인식도는 미우 낮으며 연구의 역사 또한 일천하다.

물론 선진국에서도 최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오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과학성과

학문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심리학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최면이 과학에 바탕을 둔 정통 학문 분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사이비 심리학(pseudopsychology) 이라는 시각에서 소외되고 있는 형편이다. (최상진,1997)

그것은 최면이 흔히 심령술, 점성술, 관상, 초능력 등과 함께 미스테리한 현상으로 다루어짐으로써

(리더스 다이제스트 편집부, 1994;최상진,1997)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미신적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사실, 최면과 최면치료는 과학과 이성적 차원에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무의식적 현상을 취급하므로

부분적으로 과학성과 합리성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적 잣대로만 볼 때 최면에는 수용하기 힘든 초과학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심리학 교과서에는 최면과 관련한 주제를 아예 다루지 않거나

관련된 연구도 별로 취급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의 삶과 인간의 실전적 삶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오직 과학적 방법만이 인간을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과학적 방법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학문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관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 (최상진,1977)

받아들인다면 최면도 심리학의 휼륭한 연구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면이 과학적 검증의 대상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며 오히려 최면도 엄격한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최면 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통제된 실험을 실시하여 타당한 결과를 보고한 연구사례들이 무수히 많은 실정이다.

 

이상과 같이 본다면 결국 우리는 더 이상 최면은 이상한 마술과 같은 것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는 당당한 심리학의 주제로서, 그리고 타당한 치료기법으로 제대로 연구되고

활용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최면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연구와 실제적인 적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설기문 교수의 "최면과 최면치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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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글은 설기문교수의 저서 "최면과 최면치료"중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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