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빙의치료·전생치료

설기문의 엑소시즘과 퇴마에 관한 생각

설기문 2008. 8. 9. 16:00

 

엑소시즘과 여름과 퇴마에 관하여.....

 

해마다 여름이 오면 납량특집이 방송사 마다 나름대로 기획이 되는 것 같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리기엔 간담이 서늘해지는 귀신 이야기나 무덤 이야기들이
오래 전부터 주를 이루어왔기에 그런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이 보인다.
요즘도 나름대로 전설 따라 삼천리에 나옴직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선보여진다.

엑소시즘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역사와 더불어 오랜 관심거리 중의 하나이다.
서양 사회에서도 다양한 엑소시즘 관련물들이 영화나 티비 매체를 통해 공급되고
엽기적으로 보이는 주제들을 영화화 하여 흥행에 성공하기도 한다.

요즘은 다양한 시각으로 빙의에 접근하는 사례들을 목격하게 된다.
이를 지켜보며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생기게 된다.

 

이상상태를 무조건 빙의로 몰아가서도 안 된다.

빙의가 아닌 심리적 불안정 상태도 너무나 많이 있을 수 있으며,

빙의로의 접근보다는 심리치료, 심리상담을 받거나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으며,

환자가 심리적 면역력이 낮은 상태에서 온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보아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때로는 심리검사를 통한 보다 전문적인 분석도 필요하며

내담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심층적 심리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상심리 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빙의로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너무나 중요하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빙의를 다루어갈 때 가장 중요하게 취급 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의 인격이라는 것이다.
빙의의 인격 또한 형태가 없을 뿐이지 우리와 같은 인격체를 가진 상태의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하는 것이다.
인격체는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존중 받아야 한다.
존중 받아야 하고, 때로는 인정해 주어야 하고, 마음으로 함께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숙주로 삼아 기생한다고 보는 빙의의 존재는 나름대로 한도 많고
사연도 많아서, 혹은 미련이 남아 떠나갈 수 없는 가여운 존재인 것이다.
그들을 욕하고 겁주고, 때로는 협박한다는 것은 인본주의적 측면에서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
세상만물은 눈에 보이는 형상과 풍경이 모두가 아님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정작 귀하고 소중한 것들은 우리 눈에 보여지지 않는 것들임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겉으로 거칠고 난폭한 모습을 드러내는 빙의들도 어쩌면 그 행위자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인지도 모른다.


겉만 바라보지 말고 그 속에 숨은 저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거친 행동 뒤에 가려진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빙의치유나 혹은 빙의치료의 근본은 사랑이다.
보이는 존재에 대한 인간애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진지한 사랑은 그들의 묶인 고통을
풀어주고 스스로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진심어린 사랑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이 스스로 풀려지기를  때로는 기다리고 인내하야만 하는 순간도 많은 것이다.

그리고 심리를 파악하고 제대로 읽어내기 위해서는 심리학이나 상담학적인 이론도 필수 불가결하다.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이런 상담들 역시 제대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이론의 토대가
튼튼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만 순간 순간 내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파악이 이루어지기에.....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많은 경험이 녹아든 연륜과 사랑이 필요한 작업인 것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다양한 상담적 배경과 무엇보다 귀한 사랑만이 빙의라는 존재와
심리적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자연치유가 일어나게 하는 귀한 보약이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 흥미거리로 바라 볼 일이 아니며,
깊은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재미삼아 해 볼 일도 결코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