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례

설기문의 빙의치유의 예

설기문 2008. 5. 9. 13:53
멀리 지방에서 천리길 마다않고 상담을 받기 위해 부부가 찾아왔습니다.
인상은 밝아보였고 여유가 있어 보여 대화하기가 편했습니다.
 
빙의문제로 보였습니다.
내담자 역시 빙의치료를 원했습니다.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증상들이 너무 힘들다며....
 
증세는 머리가 너무 아프고 눈이 빠지는것 같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어깨 또한 심하게 아픈것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자신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나.
집을 수시로 뛰쳐나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자신도 잘 모르는 곳에 와 있는 것이나
담배나 술로 자신을 계속 망가뜨려 가는 것이
빙의문제라 짐작하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문제가 있어 오시는 분들을 문제로 보기보다
상담장면에서 강점을 찾아내게 되면 오히려 문제의 실마리는 쉽게 잡힙니다.
그것이 최면이라는 상태를 활용하는 최면 상담에서는 더욱 더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내담자의 고민이 크면 클 수록 사실은 해결점이 쉽게 나오지요.
 
빙의에 대한 인식이 있고 자신의 증상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이미 해결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여럿 빙의령을 만나게 되었고
그 중 친정쪽 조상 중 무당이었던 할머니 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담자를 내림굿을 받게 할려는 의도로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굿판이 열리는 곳을 찾아다니게 하고
단란한 가정생활을 못하게 했습니다.
남편을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계속되는 가출에 이혼을 당하게했습니다.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남편과도 자식들과도 간간히 만나지만
몇달동안 그 생활이 계속되기만 하면 또 아프기 시작해
집을 나가게 되는 생활이 반복 되었다네요.
 
이혼하고 몇 년 후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잘 보살펴 주는 남자를 만났습니다.
예쁜 아이도 낳았지요.
그러나 그건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늘 사랑하는 마음은 전 남편과 아이들에게 가 있고
같이사는 사람에게는 죄책감을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가정 속에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거라고 말하며
큰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만만찮은 무당 증조할머니의 억지에 나 또한 끈질기게 대응하면서
그 할머니가 모시던 신인 것 같기도 한 두 할아버지와도
끈질기게 밀고 당기는 사투끝에
몸의통증을 가라앉히고  모든것은 제자리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빙의치료가 그러하듯....
그러나....
 
이미 예전의 가정이 있고 또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면서도...
마음은 예전 가정에 있는 이 상황을 어찌 결말을 지어야 할지....
막막 함이 앞섰습니다.
 
지금남편과의 인연이 있는 전생으로 갔습니다.
가까운 친척관계로 그때도 내담자를  보살펴 주는 입장이었습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예전의 가족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무의식에서 정리정돈을 하고 미래보기를 하였습니다.
다시 예전의 가족곁으로 돌아가 행복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매우 흡족하고 행복해했습니다.
 
그러나 의식으로 돌아와서는 죄책감이 있었지요.
상담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지금의 남편은 한없이 착하고
자신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는 사람...
그리고 그와의 사이에는 네살박이 예쁘고 똑똑한 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솔한 마음이 그대로 통할 때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잘 설명하고 예전의 가정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내담자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가슴이야 아프겠지만 애써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은 딸 아이와 함께하고
아내의 행복을 위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보내겠노라고 말하는
그 분의 얼굴에서 영화 '밀양(Secret Sunshine)'에서
신애을 가없이 사랑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순수...
김종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삶은 늘 아름답고 슬프고 가슴아픈 것인가 봅니다.
겸허해지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