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글로시란 무엇인가?
글: 설기문
지난해인 2007년에 한 체코 청년이 사고 후에 뇌의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유창한 영어를 말해서 유명해진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노글로시'(Xenoglossy)란 단어가 화제가 되었다. 이 개념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이지만 의학자들은 그것이 뇌의 손상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거나 타국 언어에 대한 노출의 경험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가 나타나는 경우라고 보고 있다.
물론 요즘처럼 외국어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서는 외국어가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잠재되어 있기가 쉬울 것이다. 특히 체코 총각의 경우는 약간의 서툰 영어를 할 줄 알았으며 사고를 당한 곳이 영국이었기에 그 가능성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전생을 주장하는 이들은 제노글로시가 전생이 실존한다는 근거로 받아들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래서 전생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런 기사를 통해서 제노글로시에 대해서 알게 되고 또 그것이 과연 전생과 관련있는 것이 맞을지에 대해서 호기심과 의문을 품게 되기도 한다.
최면을 하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때때로 전생퇴행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또 전생의 기억을 회상하는 상황에서 제노글로시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 간단한 단어 정도를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법 긴 문장을 말하거나 장시간 실제로 모국어를 말하듯이 길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나의 임상 경험에서도 제노글로시를 만나는 경우가 제법있다. 지금까지 고대 인도어를 말하는 경우, 캐나다 인디언을 말하는 경우, 여진어를 말하는 경우, 또는 영어나 불어, 일본어를 말하는 경우 등 많이 있었다.
물론 그런 경우에 신기하고 놀랍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당황하기도 쉬우며 그 언어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상담 진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경우는 내담자가 그 의미를 해석하여 설명해주기도 한다. 물론 어떤 경우는 내담자 자신이 의미도 모른채로 말할 때도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는 깨어난 후에 자기가 한 말을 잘 기억을 하지 못하거나 다시 말하라고 하면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략 어떤 의미로 말을 했다는 정도는 기억하여 전체적인 흐름이 어떠했음을 알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제노글로시가 과연 전생과 관련한 것이며 그것이 전생의 증거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확인해줄 수 없다. 이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도 일치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생을 믿거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제노글로시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부정하기가 쉬울 것이며 전생을 믿는 사람들은 제노글로시를 인정하기가 쉬울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제노글로시가 신비한 인간의 능력인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밝혀지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 신비가 벗겨질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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