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빙의치료·전생치료

지박령 사례

설기문 2007. 10. 14. 15:30

빙의치료를 하다보면 드물지 않게 지박령의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특히 교통사고를 경험한

내담자의 경우에 지박령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지박령이란 문자 그대로 땅에

얽매여 있는 영혼을 말한다. 즉 특정한 지역에 머물고 있으면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영혼을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앞의 글에서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는 최근에 상담을 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사례를 통하여 지박령의 존재와

그것이 어떻게 해서 빙의되는지를 볼 수 있다.

 

내담자인 30대의 한 여성은 평소에 허리통증을 비롯하여 몇가지의 증상을 갖고 있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이 있어서 그 문제 때문에 상담을 신청하였는데,

빙의의 문제가 개입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허리통증의 문제가 빙의때문이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박령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녀는 초등학교때인 8살때 교통사고를 경험하였다. 그런데 그 교통사고 경험은 특이했다.

그녀는 주변에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런데도 갑자기

어디선가 자동차가 와서 부딪치게 되었다. 다행히 그 사고는 큰 사고는 아니었던지

그녀는 타박상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고를 낸 그 차는 꼭 1년 전 바로 그 자리에서도 같은 사고를

내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날은 사고 1주기를 맞아 그 자리에 제사를 지내러

오던 중이었는데 같은 사고를 또 내었다고 하였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참 드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는 사고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그 후부터 지금까지 허리 통증의 문제를 함께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내담자는 초등학교때인 여덟살 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허리통증의 문제가 빙의문제와 연관되는지를 확인해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식으로 대화가 이루어졌다.

 

설: 지금 반응을 보인 존재는 누구입니까?

 

: ...

 

설: 혹시 교통사고로 죽었나요?

 

내: (손가락 반응)

 

설: 나이가 얼마가 되나요? 10대 이하인가요?

 

내: (손가락 반응)

 

설: 10살 미만이구나...

 

내: (손가락 반응)

 

설: 그럼 10살?

 

내: ...

 

설: 9살?

 

내: (손가락 반응)

 

설: 9살이란 말이지?

 

내: (손가락 반응)

 

설: 남자?

 

내: (손가락 반응)

 

설: 그러니까 9살의 남자아이구나.

 

내: (손가락 반응)

 

설: 교통사고가 난 후에 다른 곳을 가지 않고 계속해서 그곳에 있었구나.

 

내: ...

 

설: 그런데 너는 여기에 왜 들어왔니?

 

내: ...

 

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텐데... 말해보렴.

 

내: (눈물을 흘림)

 

설: 그래, 많이 슬퍼겠지. 엄마도 보고싶을테고... 엄마를 불러볼래?

 

내: (울먹이며) 엄마...

 

설: 그래. 어린 나이에 그렇게 죽었으니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겠어. 엄마도 부르고

또 하고 싶은 얘기도 해보는 거야.

 

내: 미안해요.

 

설: 왜 미안하지.

 

내: 이 아이를 괴롭혔으니까요.

 

설: 그래... 네가 이 아이를 괴롭혔다는 것을 아는구나.

 

내: 네... 알아요.

 

설: 그러면 왜 여기에 왔어?

 

내: 갈데가 없어요. 그런데 얘가 예쁘고 착하잖아요. 그러니까 여기에 있으면 좋아요.

 

설: 아, 그랬구나... 그런데 지금까지 오래 있었으니 이젠 너가 가야할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지? 이제 갈데를 안내해줄테니 가도록 하자... 그렇게 할 수 있지?

 

내: 네... 저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갈 줄도 모르고 갈 곳도 몰라서

지금까지 이렇게 있었어요.

 

설: 그랬구나. 그럼 내가 갈 곳으로 보내줄테니 잘 가도록 하는거야, 알았지?

 

내: 네... 감사합니다.

 

설: 그래...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는데... 이제 잘 가도록 하자...

저 하늘 위를 보아라. 저 곳에 밝은 광명의 빛의 세계가 있다. 그곳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서 더 좋은 삶을 살도록 하여라.

 

이상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 빙의령은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몸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자신의 최면 경험에 대해서 만족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