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최면은 없다"

설기문 2007. 9. 10. 11:49
아카데미 사무국장이신 제비꽃님이 쓰신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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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과 관계 된 일을 하기 시작한지도 꽤 오랜 날들이 지났다.

최면이란 것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도 처음 내가 최면을 만났을때와 별반 다름없다.

최면이란 왠지 속임수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약간은 비정상적인 이상한 형태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기에 내가 최면과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일에는 수년이 필요했다.

 

최면이란 인식에 커다랗게 한 몫을 한 것은 매스컴의 책임도 있는 듯 하다.

순식간에 사람이 의식을 잃은 듯 보이기도 하고

횡설수설 하는듯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전생에 이랬다 저랬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기에

한순간에 의식이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편집하는 과정이 삭제된 모습들이

많은 오해들을 불러오게 한 것 같다.

 

최면은 사실 그런 것이 아니다....

내 견해로는 최면이란 우리들의 착한 무의식이 아닌가 싶다.

무의식은 늘 선의적이며

늘 우리를 보호하고,

늘 우리에게 나름대로의 메세지를 보내어 우리를 지켜주려 하는 것이라고 본다.

최면을 활용하는 것 역시 대단한 일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행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최면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습관적으로 가던 길을 계산없이 운전해서 가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주변을 정리정돈 하는 것 역시 최면이 아닐까 싶다.

 

어제9월 8일 토요일밤에 MBC-TV에서 '무한도전 최면편'이 나갔다.

반응은 "신기하다"와 "짜고 하는 것"이라는 두 편으로 나타났다.

절대 짜고 한 것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최면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깊이 깊이 분위기를 조성해 들어가는 것으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은

시끄러운데 어떻게 최면이 걸리느냐고 한다.

그러나 최면은 전통최면(눈을 감기고 이완을 시키는)만이 최면은 아니다.

그냥 눈을 시퍼렇게 뜨고 대화를 하면서도 우리는 최면을 활용한다.

세일즈 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이 동하도록 설득하는 것 역시 최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상대편이 나에게 집중하게 하고,

내가 상대를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들어가는 대화법 속에도 최면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최면- 그 단어에 너무 편파적인 해석을 하며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다.

그냥 무의식을 활용해서 우리들의 일상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 가는 하나의 도구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설기문 교수는 전통최면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NLP적인 최면, 혹은 에릭슨 최면적인 부분까지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해내는 최면전문가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순간최면이나 무대최면까지도 탐을 내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을 즐기는 듯 보인다.

 

"최면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런 최면은 없다.

다만 우리들 의식 아래에 가라앉은 선량한 무의식이 신호를 보내 주는 것들은 잘 처리하게 하는

착한 일상의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방법으로서의 최면이 있을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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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제비꽃  http://blog.daum.net/nakyungseol/12848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