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과학카페 '최면의 과학적 진실' 제2편 - 이완속 고도의 집중

2009. 9. 19 방송

최면의 과학적 진실

제2편 이완 속 고도의 집중

몸이 최대로 이완된 채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는 최면! 모든 감각의 문에 한 곳에 집중되어 있는 동안 평소에는 불가능 했던 일이 가능해지는데, 평범한 사람조차 비범하게 만드는 최면의 놀라운 능력은 무엇일까? 그 핵심은 바로 이완 속 고도의 집중!
<과학카페> 제2편 ‘이완속 고도의 집중’에서는 최면의 실체를 과학의 눈으로 확인해 본다.

■최면, 집중력을 깨우다!

뒷면만 보고 동일한 카드를 골라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최면 유경험자를 통해 카드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3번의 시도 중 3번 모두 정확히 카드를 골라낸 것! 그렇다면 일반시민과 카지노 딜러 어떨까? 동일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카지노 딜러는 3번 중 2번을 정확히 카드를 골라 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어떻게 딜러와 최면상태에서는 가능한 것일까? 핵심은 바로 집중력이다!

 

   

 

 

최면상태에서는 실제로 감수성, 예민성이 증폭됩니다. 냄새같은 경우도 훨씬 민감하게 잘 맞고, 시각적인 특성 같은 것 등이 잘 파악되고 기억을 잘 하는셈이죠. 평상시보다 능력이 더 발휘된다고 볼 수 있고... -설기문 박사 / 동방대학원대학교

 

■최면, 뇌에서 일어난 반전!

최면으로 정확히 카드를 골라내고, 감각을 변화시키는 현상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제작진은 각성과 최면상태에서 뇌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뇌 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팀과 4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fMRI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제작진과 연구원의 예상을 깨고 나타난 뇌의 변화, 과연 최면상태에서 뇌는 어떤 모습일까?

각성기와 최면기 상태를 봤는데 거꾸로 된 것 같아요. 최면 때 우리 생각엔 잠잠할거다, 머리의 활동이 떨어지고, 각성됐을 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거꾸로 나온 것 같아요.
-조장희 박사 /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전대피질(ACC)이 활성화 됐고, 바깥쪽 이성 부분에는 활성이 저하됐습니다. 그 의미는 주변환경으로부터 온 영향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최면가가 하는 최면 암시를 통해서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안의태 박사 /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 최면시 뇌의 비밀 영역이 공개되다!

마취 없이 최면으로만 수술이 가능할까? 올해만 30여건의 최면 수술을 진행한 미국 BIMC (Beth Israel Medical Center)에 엘비라랭 박사, 최면상태에서 수술을 할 경우 환자의 혈압과 맥박은 더욱 안정적이고,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최면상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fMRI 실험을 통해 각성과 최면상태에서 통증반응 실험 결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곳으로 추정되는 뇌의 비밀 영역이 확인됐다!

마치 붕 떠있는 느낌이었어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죠.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더라고요. 10분 밖에 안된 것 같았는데, 1시간이 지났어요. 그게 좋았어요.
-앨버트 브라운/혈관수술환자-

최면을 하면 초기상태와 똑같이 통증 상태가 유지돼요. 그래서 수술을 하는 중 통증이 많지 않아요. 그리고 환자가 수술대 위에 침착하게 가만히 있다는 차이가 있어요.
-앨비라랭 박사/ BIMC 진단방사선과

■최면, 뇌를 착각하게 하다!

각성상태에서는 불가능한 현상들이 어떻게 최면에서는 가능한 것일까? 미국 스텐포드 대학 병원 정신과 의사인 스피겔 박사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면상태에서 칼라를 회색으로 인식했을 때 보다 회색을 칼라로 인식했을 때 뇌가 더욱 활성화 된 것! 즉, 최면으로 무통수술을 하고, 혐오증 치료, 마늘을 맛있게 먹는 현상은 최면이 만들어낸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주어진 암시에 우리의 몸과 마음이 그대로 믿고 반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