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최면에서는 음성적 언어도 중요하지만 에릭슨 최면의 특징인 자원을 활용하는 의미에서의
각 개인의 행동이나 표정이 말하는 비언어적 표현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언어 및 비언어적 맞추기(matching)란 치료자가 내담자의 언어와 비언어적 특성을 잘 관찰하고
그것에 맞추어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맞추기는 라포와 관련한 앞에서의 내용에서도 설명했듯이 내담자와의 라포형성에도 도움되지만
결과적으로 트랜스 유도에도 도움된다.
언어적 맞추기에서 가장 먼저 관심가질 것은 내담자의 어휘에 맞추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담자가 주로 사용하는 어휘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여 그 어휘에 맞추어서 따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담자가 “예컨대...”란 말을 자주 한다면 치료자도 “예컨대...”란 말을 자주 말해줄 수가 있을 것이다.
또 한편으로 내담자가 “내 생각에는...”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고 할 때
치료자도 “내 생각에는...”이라고 따라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서술적 맞추기(descriptive matching)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담자가 현재 보이고 있는 반응이나 행동을 그대로 서술적으로 묘사해주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내담자가 눈을 감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눈을 감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줄 수 있고
내담자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치료자는 내담자의 행동에 초점을 두고 그에게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와의 라포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트랜스 유도에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내담자입장에서 자신의 특정한 반응에 대해서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주게 된다.
아울러 치료자는 그러한 집중의 범위를 점차로 좁혀감으로써 차후에는 내면적인 차원에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게 되고
그로써 자연스럽게 트랜스를 유발할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비언어적 맞추기는 내담자의 행동에 따라서 맞추어가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목소리의 빠르기나 높낮이, 몸의 움직임과 자세, 호흡의 속도와 같은 것에
초점을 두고 맞추어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비언어적 맞추기는 NLP에서 거울반응(mirroring)하기와
교차거울반응(cross-mirroring)하기라는 기법으로 잘 반영되고 있다.
거울반응은 문자 그대로 거울에 비치는 모습과 같이 맞추기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교차거울반응은 서로 다른 신체부위를 사용함으로써 맞추기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오른 손으로 연필을 자꾸만 만질 때에
치료자는 왼손으로 자신의 턱을 자꾸 만지는 식으로 따라할 수 있는데,
이 경우를 교차거울반응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언어적 맞추기의 예를 더 들어본다면,
치료자는 내담자가 손을 들어서 머리를 만질 때 자신의 머리를 함께 만지면서 맞추고 따라할 수 있을 것이며
내담자가 큰 소리로 말을 할 때 함께 큰 소리로 말을 함으로써 따라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숨을 내 쉴 때 치료자가 말을 하며
내담자가 숨을 멈출 때는 치료자도 함께 말하기를 멈춤으로써 맞추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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