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바라 본 첫 화면에서 최진실씨의 죽음을 만났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는 기분이 되고 너무나 당황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그녀의 다양한 표정들이 스쳐지나가고 마음이 아파왔다.
그건 얼마 전 안재환씨의 죽음을 들었을 때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평소에 가까이 지냈다는 사람 하나가 또 다시
유명을 달리했다는 것......
그게 너무 놀라운 것이었다.
가끔 우리 아카데미에도 연예인들이 다녀가곤 한다.
그럴때 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이 우리들 보다 더 베짱이 좋거나 심리적 면역이 높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평범한 우리들의 심리적 환경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으며
주변을 극도로 의식함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꿈같이 바라보는 연예인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늘 긴장하고 주위를 의식해야 하는
그런 일들 속에서 그들은 살아가는 것이다.
정서적 감수성이 누구보다 예민하고 민감함에 대한 이야기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들은 늘 자신이 어느 곳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그들을 통해 자신의 내적 욕구를 보상 받기도 하고
대리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들은 빛나는 모습 뒤에 긴장과 초조함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녀가 한번쯤 전문가를 만나고 심리상담을 받았더라면
힘들고 어렵긴 하지만 헤쳐나갈 힘을 얻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더욱 안타까워지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이라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누구나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려워졌다.
댓글 하나가 주는 상처는 경험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익히 알 것이다.
그 놀라움과 당혹감, 그리고 불쾌감.......
그래서 말로 하는 표현이든 글로 하는 표현이든 ....
우리는 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의 일에 좀 더 관대해지거나,
조금만 더 관심을 덜 가져줌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지나친 관심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안타깝다.
그녀의 명복을 빈다.
'설기문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살 사건을 보면서 삶을 다시 생각해본다 (0) | 2008.10.04 |
---|---|
연예인 자살사건들을 바라보며 생각해보는 삶 (0) | 2008.10.04 |
NLP와의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0) | 2008.10.01 |
빙의관련 방송유감 (0) | 2008.09.26 |
아침 산책길에서 (0) | 2008.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