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는 설기문교수가 최면 전문가로써 최면을 통한 최면상담 및 최면치료를 실시한 것입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때로는 상담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례들이 있다.
한 달 쯤전에 상담을 마친 내담자가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는 지금쯤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이 살아가고 있던 인생각본을
수정하고 새로운 각본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지만
아마도 그는 잘 지내리라 생각하며 그를 위한 마음의 기도를 한다.
그는 서른 두 살의 건장한 사회인 이었다
6개월 전에 결혼을 했으며 착실하고 ,예쁜 부인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좋은 직장을 잘 다니고 있었으며 부인 역시 직장 생활을 하는 맞벌이 부부였는데
그들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자신들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문제는 그의 어머니로부터 시작 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홀어머니가 된 그의 어머니에게 신앙 같은 존재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그의 형이었다.
그는 3남매의 막내 아들이었는데, 위로 맏이인 형이 있었으며 누나도 있었다.
막내이기에 부모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는 장남밖에 모르는 엄마로 인해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집안의 모든 기준은 장남이었고 장남에 대한 어머니의 기대는 대단했으며
그와 누나는 언제나 극심한 차별을 받으며 자랐다.
엄마의 삶의 목적은 오로지 큰 아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학교를 다닐 적에도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속에서 형은 왕자처럼 무엇이든
원하기만 하면 조건 없이 다 가질 수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그와 누나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운 악조건을 감당해야만 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형은 직장생활을 진득하게 하지 못하고 계속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다
사업을 하겠다고 어머니께 자금 조달을 요청했으며
그 때문에 형편가능한 모든 돈을 끌어 모아 형의 사업자금을 만들어 주었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 하고 그의 사업은 문을
닫게 되었다. 어머니의 낙심은 매우 컸다.
누나와 내담자인 그는 언제나 형의 뒷바라지를 해야만 하는 위치였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최소한의 등.하교를 위한 교통비까지 인색했던
그의 어머니는 일체의 참고서나 부교재 사 주는 것을 허용치 않았으며
차라리 그런 돈이 있으면 형의 용돈을 주는 처지였다.
그는 중고등학교를 남들이 다 타고 다니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녀야 했다.
학교까지 30분 정도를 걸어 다녔으며 참고서가 없어 친구들의 신세를 져야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학업성적은 우수하였으며
열심히 성실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을 들어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는 무수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여 학비 조달을 위해 애 썼으며
때로는 휴학까지 해 가면서 간신히 학교를 마치고 반듯한 직장에 취직을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는 우수한 학업성적으로 인해 어머니로부터 심한 꾸중과 질책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동생이 공부를 잘 하는 바람에 형이 공부를 못하는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가며
그의 어머니는 막내아들을 구박했던 것이다.
형의 잘 되어야 하는데 그 좋은 운을 막내인 그가 뺏어갔다고 믿는 엄마는
막내아들을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처럼 구박하고 힘들게 했다.
그의 누나는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사무쳐서 결혼을 한 이후로는 친정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며 어떠한 경우라도 어머니를 찾는 일이 없다고 한다.
친정과 결별을 하고 지내는 누나는 그래도 막내 동생이 안쓰러워 가끔씩 동생을 챙기며
마음으로 힘을 주고 있다고 한다.
내담자의 문제는 사업에 실패한 형과 엄마의 지치지 않는 편애였다.
반듯한 직장에 다니는 그가 일해 모은 돈을 끊임없이 요구하며, 월급날이면 어김없이
그의 집을 찾아 와 돈을 내 놓으라고 떼를 쓰기에 결혼을 한지 오래지 않은 그의 아내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단히 난감해 하고 또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신념 속에는 장남이 제대로 풀려가지 않는 모든 것이 막내아들 때문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막내가 뭐든 잘 하고 잘 되기에 반대로 장남이 제대로 안 풀려나간다는
황당한 논리가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내담자에게 당당하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는 논리가 성립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엄마가 원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자기주장 없이 다 드렸다고 한다.
상담자가 보기에, 그는 엄마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나마 모아놓은 돈들은 물론이고, 때로는 형을 위한 대출까지도.....
그는 엄마가 원하는 것이면 거부하지 못하고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일에 길들여져 있었다.
다행이 부인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편에서 이해를 해 주었기에 그나마
가정생활이 지속될 지경이었다.
그의 부인은 이러한 모자관계의 구조가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편을 설득해 상담에 응하게 한 것이다.
심리학 이론 중에 교류분석 (TA)이론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어린 시기인 유아시절부터의 그가 성장하는 생활 환경과 부모님를 비롯한 가족들의 가치관,
사고방식, 그리고 일상의 습관들이 잠재의식 속에 깊이 새겨지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축적한 경험적 데이터를 나름대로 해석해 잠재의식 속에서
자기의 인생 각본을 쓰기 시작한다.
서너 살이 되는 무렵부터는 그 각본의 줄거리가 결정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이 줄거리에 상세한 스토리가 덧붙여져 마무리되기에 이르며
이러한 각본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쳐 자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 각본에 충실하게 살아가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교류분석법으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 에릭 번(Eric Beme)이 제창한 '인생각본'이론이다
내담자의 고충과 자세한 상태를 대화를 통해 들으면서
상담자는 이러한 교류분석 이론으로 접근하여 그에게 자세한 설명을 했다.
그는 쉽게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만든 각본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며
자신의 각본이 수정이 필요함을 인지했다.
그의 어머니는 어머니의 각본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형은 형대로의 각본에 충실함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심한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트랜스 상태, 즉 최면상태로 유도된 그는 자기 자신속의 긍정성과 적극성,
그리고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신이 되어가는 내적 성찰을 할 수 있었다.
평소 의식 상태에서는 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심층적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게 된 셈이다.
그는 비로소 참된 자기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았으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제삼자를 설득하며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되어감을 미래보기로 실감나게 경험했다.
그밖의 수많은 그의 아픈 기억들과 힘겨웠던 날들마져
최면이라는 도구를 통해 기꺼이 받아들이며 어려운 경험들이
앞으로 자신의 삶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으며 그에 대해서까지 감사해했다.
'심리상담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개 알레르기 치료 사례 (0) | 2008.10.06 |
---|---|
전생을 통해 본 분노와 배신감 (0) | 2008.09.18 |
어린시절의 기억이 만든 대인공포와 대인불안 (0) | 2008.08.29 |
계단공포증의 여인 (0) | 2008.08.12 |
슬픔과 아픔, 고통의 기억들과 전생 1 (0) | 2008.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