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최면에 걸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놓아야 한다.

설기문 2007. 10. 13. 12:54

최면에 걸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놓아야 한다.

 

최면에 잘 걸리기 위한 조건이란 것이 있다. 다시 말해서 똑 같이 최면을 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최면에 잘 걸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최면감수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

 

최면감수성이란 최면유도나 암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말해주는 개념이다. 즉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최면유도나 암시를 잘 받고 최면에 잘 걸리지만 최면감수성이 낮은 사람은 최면에 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면을 하다 보면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인데도 의외로 최면에 잘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왜 그런 일이 생길까?

이와 관련해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것은 환경의 문제, 신체적인 문제,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해서 한 가지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환경의 문제는 주변의 환경적 조건을 말한다. 즉 이것은 환경이 최면유도에 도움되느냐 아니면 방해되느냐의 문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환경적 조건에 따라서 최면유도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아무리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주변 상황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낄 만한 요소가 있다면 마음을 완전히 놓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최면유도가 잘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주변 환경이 시각적으로 지저분하거나 청각적으로 시끄럽거나 신체감각적으로 불편한 요소가 있다면 그런 불편요소에 마음이 쓰이기 때문에 충분히 마음을 놓지못하거나 이완되지 않게 되어 최면유도에 방해가 된다.

 

특히 신체감각적인 요소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안락)의자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의자가 불편하다면 그 불편한 의자에 마음이 쓰여서 이완을 할 수 없게 된다. 몸이 의자에 맞지 않는다거나 적절하지 못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있게 된다면 무의식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집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노출이 많은 옷을 입게 된다. 여성내담자의 경우에 짧은 치마나 얇은 상의를 착용했을 경우에 그러한 의상 때문에 몸과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내담자들 중에는 마음이 약하고 남을 많이 의식하는 성격 때문에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그냥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동안에 결국은 집중에 방해를 받게 될 수 있다.

 

둘째, 신체적인 문제는 앞의 신체감적적인 요소와 관련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신체적으로 불편한 증상이 있을 때 해당이 된다. 다시 말해서 현재 두통, 치통, 위장의 불편함 등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그 증상에 마음이 쓰여서 집중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그 증상이 가라앉을 때를 기다려 좀 편안해 졌을 때 최면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셋째, 심리적인 문제는 마음의 문제와 관련된다. 현재 당면한 걱정 거리가 있거나 중요한 약속, 시험, 스트레스 상황을 앞두고 있다면 집중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또는 최면 전에 있었던 미해결된 부정적 정서경험이 계속하여 영향을 미침으로써 집중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때로는 최면 자체에 대한 과잉기대가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과잉기대는 마음의 집착으로 연결되며 그것은 또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최면에 걸리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너무 심하다 보면 또한 집중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최면에 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나 걱정 또한 최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서 비록 최면감수성이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최면에 잘 걸리지 않거나 최면작업에서 방해를 받기가 쉽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최면을 위해서는 사전에 방해될만한 요소가 있을지를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내담자 입장에서는 몸과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런 저런 신체적 불편사항 뿐만 아니라 마음의 걱정과 염려, 또는 거리낌이 있다면 그것을 사전에 얘기하고 마음에서 털어놓아야 한다. 몸과 마음에 무엇인가를 담아놓고 있다면 그것이 계속하여 방해 작용을 하여 최면유도나 트랜스가 잘 되지 않는다. 몸과 마음을 털고 비우는 것이 성공적인 최면을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