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리마당/최면

가슴아픈 상담 이야기

설기문 2007. 10. 1. 12:00
 이쁘장하게 생긴 초등학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상담을 받으러 왔다.

밝고 명랑하게 생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일로 왔을까 궁금했다.

상담을 받으러 오게 된 내용인즉, 얼마 전에 그 아이의 아빠가 회사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다가 그 고통을 견뎌내지 못해

가족들이 없을 때 집에서 목을 매었고,

가장 먼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던 딸이 그 모습을 목격했으며

그 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그 충격을 받은 후로 혼자 방에 있거나 혼자

엘리베이터를 탈 때 불안한 증세가 있었다.

어른이라도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을텐데,

어린 초등학생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집에서 발생한 일이라 그 기억을 지우기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하였다.

아이의 입장에선 놀라운 장면을 목격한 충격에다

새로운 환경으로의 옮겨간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먼저 이완 훈련 후 아빠가 급하게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데 대한 설명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머물 수 있는 정해진 기간이 있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 기간이 되면 가야하는 것이라고,

아무도 그 기간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납득이 되도록 얘기를 나누었다.

목격한 아빠의 모습을 최면상태에서 다른 모습으로 편집하였다.

가장 즐거웠던 장면을 앵커링하고 그 상태에서 멋지고 밝게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빛 속으로 떠나가는 그러면서 후일에 만날 약속을 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꾸어 편집을 했다..

확인하고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원래의 기억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혼자 방에 있거나 외롭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게 될 때 무서운 느낌을 없애기 위해

자신을 지켜 주는 수호천사를 불러내서 도움 받는 방법을 만들었다.

누구의 마음에나 보이지 않지만 수호천사가 있다고 얘기하고,

그 수호천사 이름을 스스로 짓게 한 다음 무서울 때, 외로울 때,

마음이 힘들 때 미간을 톡톡치면서 수호천사 이름을  불러 내면

언제나 함께 할 것이며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몇 번 해 보는 과정에서 아이가 아주 좋아하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장래에 뭐가 되고 싶은지 목표를 정하고

시간선 기법으로 미래로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했고

최면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꼭 미래에 목표로 한 자신의 모습을 이루어서

먼 나라에 있는 아빠가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실 수 있도록

목표를 이루자고 약속한 후 상담을 종결하였다.

 

상담을 하고 나면 늘 가슴이 찡하지만

내담자가 어린 아이였고 너무나 큰 상처라 아이를 위해

진정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이가 상처에서 말끔이 회복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으며, 정말 가슴이 아려오는 찡한 상담이었다.

오래 잊을 수 없는 상담 내용일 것 같다.

부디 상처에서 벗어나 행복하길 빌어 본다.

 

위의 내용은 한국 NLP 최면 아카데미의 카운슬러로 계시는 김행신 박사님의 상담 후기 입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