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 보았듯이 대략 그런 상황을 파악한 나는 (사실 초보자이면서 첫 치료 상황이었지만) 전문 치료자처럼 그 아이를 최면에 걸었다. 다행스럽게 그는 최면에 잘 들어갔기에 나는 곧 바로 연령퇴행을 시도하였다. 이미 10년의 세월이 지난 일이지만 나의 기억을 되살려서 그때의 상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상담자: Go to the time when you got your first asthmatic problem. I you got any feeling or visual image regarding your asthmatic attack in your early life, tell me about it.
(네가 천식 문제를 처음으로 경험했던 때로 가보자. 너의 과거 즉 인생초기에 경험했던 천식발작과 관련한 어떤 느낌이나 시각적 이미지가 떠오르거든 그것에 대해서 말해 보렴.)
내담자: Well, it would be the time when I was born. I was born prematurely. So I was raised in incubator.
(어... 어쩌면 제가 태어났던 때일 것 같아요. 저는 조산아였어요. 그래서 인큐베이터에서 자랐고요.)
상: How do you know it?
(어떻게 알지?)
내: Well, I was told about it. But I can see it now.
(어... 그렇게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 그런 모습이 보여요.)
상: What do you see? Where are you now? And tell me what you are seeing now. (무엇이 보이지?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그리고 지금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봐.)
내: I... um.... am in the incubator. I can see the ceiling of the room, the nurses, and docs... People are passing through near the incubator.
(음... 저는 지금 인큐베이터 속에 있어요. 방의 천장이 보이고요, 간호사, 의사선생님도 보여요. 사람들이 인큐베이터 근처를 지나다니고 있어요.)
상: And... What else?
(그리고... 또 다른 것은?)
내: uhh...
(갑자기 가쁜 숨을 내 쉬면서) I... I... (어... 저는...)
상: What happened? What's wrong with you?
(무슨 일이야? 무슨 문제가 생겼니?)
내: I... Cannot ... not ... breathe ... ahh... uhm... cannot ... breathe...
It's hard to breathe...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요... 숨쉬기가 어려워요...)
상: Why so?
(왜 그렇지?)
내: I don't... know... but... I cannot... cannot... breathe...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숨을 ... 잘 ... 쉴 수가... 없어요.)
상: O.K. Now, babe, feel comfortable, and take a deep breath... in... and out....
Do as I say to you now... Now, again, take... a... deeeeep breath ... iiiiiin.... and.... ooooout..... Do it again... Take... a... deeeep......
(좋아.. 이제, 얘야, 편안하게 느껴봐.. 그리고 숨을 깊...이... 들여...마시고... 내...쉬...고... 내가 시키는대로 해봐. 이제.. 다시.. 숨을 깊이... 들이... 마시고.... 내... 쉬...고... 다시 해보자... 숨을... )
이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 최면상황에서 그는 내가 시키는 대로 심호흡을 잘 따라하였고 다행히도 그는 잠시 후에 곧 안정된 호흡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편안한 모습과 표정을 지은 그녀는 계속해서 편안한 호흡상태를 유지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상담을 끝낼 수 있었다.
눈을 뜬 그는 편안한 웃음을 보이면서 신기하다고 하였다. 비록 엄마에게 인큐베이터에서 살았다는 이야기는 듣긴 했지만 오늘처럼 그렇게 생생하게 떠오른 것은 처음이었다고 하였다.
다음 날은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날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천식의 문제가 없어졌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이의 엄마가 집으로 찾아와서 감사의 말을 해주었다. 덕분에 아이가 천식에서 나았다고 말이다.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진 천식의 문제가 나의 첫 최면치료의 성공사례로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때 나는 최면치료에 대한 더욱 큰 확신을 갖게 되었고 자신감도 아울러 더 크게 갖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그리고 나의 딸로부터 더 큰 존경심(?)도 얻을 수 있었다.
천식의 문제는 호흡의 문제라는 사실을 이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제가 몸의 증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심신상관성의 원리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록 의학적으로는 다르게 설명될 수 있을지라도 초기경험 당시에 호흡과 관련한 부정적 정서 기억이 무의식에 각인된 그것이 계속해서 프로그램으로 남아서 호흡 문제에 관여하는 것이 아닌가...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본다면 천식의 문제는 최면으로 생각보다 쉽게 치료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주변에 천식 환자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봄직 하지 않은가?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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